향기로운 그녀

추지 못한 채 계약서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국을 남겼다. "오늘 우리 결혼 3주년 기념일이야. 한예름이 겨우

기 냄새가 온 옷에 배어 있었다. 얼굴을 감싸듯 몇 가닥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몇 시간이나 들여

고맙다는 말이 아니

가 돌아왔어. 자존심 강한 애라 이런 상황, 절대 못 참을걸." 유은정의 이름을 꺼낼 때, 그의 표정이 잠시

3년 전, 그와의 약혼을 깨

그녀의 한마디에 김도욱은

몸을 가누려는 사람처럼 테이블 가장자

생각 하지 마. 지금 병원에 계셔서 스트레스 받으시면 안 돼.

온몸의 피가 차게

유명한 해커, 또 각국의 지도자들이

김씨 가문을 도와 협력자의 정보를 얻기 위해 며칠 전에 코브웹의 초대장까지도 준비

모든 것이 허무

모님 댁에 있는 거야?" 그

. "오늘 우리 부모님이랑 저녁 먹었어. 어머니 아버지가 계

름이 고개를 떨구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나만 몰랐던

많은 사람이라니,

때 자신에게도

부러 그런 건 아니야. 집사님이 깜빡 하셨을

힐끗 바라보았다. 한순간,

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한예름과 함께 사는 것은 너무 단

김도욱은 한 번도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완벽한 아내였

할 거야." 김도욱도 이것이 좀 심했다 싶어 잠시 멈추다가 말

녀는 시골에서 태어나 일찍이 학교를 중퇴한

가문에 시집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

뻐하는 기색이 없이 입꼬

씨가 이 집에

관심이 없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해커인 그녀는

에 이렇게 버려진다는

거였어. 은정이가 돌아왔는데, 당장 갈 곳이 없다길래 들

위자료가 마음에 안 드는 건가 싶은 마

마. 적당히

했으니까, 며칠 뒤에 법원에서 보자. 합의할 생각 없으면 변호사 선

요

명이 위태로웠을 때, 어떤 소년이 그녀를 등에 업고 꼬

이름은

된 지금, 그 소년은 그녀에

이렇게도 낯설게

듯,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그를 바라

한숨을 내쉬었

겹게 끌고 내려오는 것이다. "도련님, 본가에서 한예름

를 지르자, 한예름의 짐가방이 계단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