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결국 권유빈은 윤정우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아무리 자신의 모든 진심과 사랑을 보여줘도 윤정우는 보이지 않는 척 상처만 되돌려 주었다. 권유빈에게 있어서 윤정우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였지만 윤정우에게 있어서 권유빈은 그저 숨 쉬는 혈액 은행 뿐이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연약한 임효주밖에 없었다. 권유빈과 임효주는 같은 혈액형을 갖고 있었다. 혈액 기증의 대가로 권유빈은 윤정우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꿈에서 그리던 결혼 생활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3년 동안 그의 무정한 태도에 그녀는 텅텅 비어갔다. 끊임 없는 헌신은 그의 마음은 물론 그의 눈길마저 얻지 못했다. 끝내 그녀는 이혼을 요구했다. "윤정우, 이제 너를 놔줄게. 부디 다시 만나지 말자." 이혼을 한 권유빈은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권씨 그룹의 유일한 여자 사장으로서 무정하고 독하다는 소문은 이미 널리 퍼졌다. 그리고 이는 그녀의 수많은 태그중의 하나였을 뿐. 하면 이기는 변호사, 해킹 에이스, 최고의 디자이너...... 베일에 숨겨진 진실이 밝혀졌을 때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끼익!
저택의 문이 갑작스레 열렸다.
소파에 늘어져 있던 권유빈은 문 쪽을 향해 기계처럼 고개를 돌렸다. 윤정우가 드디어 돌아온 것이다.
30분 전, 권유빈은 남편 윤정우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임효주가 수혈이 또 필요하다며 준비해 달라는 명령이었다.
임효주, 윤정우의 애인.
두 여자는 모두 희귀한 HR 네거티브 혈액형을 갖고 있었고, 윤정우가 반드시 권유빈을 끌고 와서 자신에게 혈액 기증을 할 것이라고 임효주는 잘 알고 있었다.
권유빈이 적절한 복장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자, 윤정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가자."
권유빈은 남편의 얼굴을 흘끗 바라봤다. 잘 빠진 검정색 양복을 입은 그의 얼굴은 여느 때처럼 조각상 같았다.
권유빈에게 있어서 윤정우는 3년 동안 자신의 모든 사랑과 마음을 바친 남자였지만 윤정우에게 있어서 권유빈은 그저 숨쉬는 혈액은행 뿐이었다.
그녀 역시도 빈혈을 앓았으며 수혈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윤정우는 잘 알고 있었으나, 신경을 전혀 쓰지 않는 듯 보였다.
권유빈의 가슴은 미어졌지만 그래도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거절을 표했다. "보통 수혈은 한 달에 한 번으로 제한 되어 있잖아. 이제 수혈한 지 2주밖에 안 지났는데, 이렇게까지 하면 내 몸에 어떤 무리가 가는지는 알아?"
"윤정우, 내가 죽는 걸 바라기라도 하는 거야?"
윤정우는 코웃음을 치며 경멸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왜 갑자기 그래? 분명 우리가 이혼만 안 한다면 언제든 피를 주겠다고 하지 않았나? 왜?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거야?"
권유빈은 주먹을 꽉 쥐었고, 가느다란 손가락은 하얗게 변했다.
수혈한 이후 그녀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마주한 적도 없으면서, 한 번 반기를 들었다고 이렇게 짜증을 내는 윤정우의 모습에 권유빈은 실망했다.
조금이라도 동정의 눈길을 받길 원했으나, 결과는 정 반대였다.
권유빈의 언짢은 듯한 표정을 보자, 윤정우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쪽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를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나에게 있어서 가치 있는 건 오직 네 몸의 피 뿐이야. 효주가 아니었다면 네가 그 사모님 자리를 지금까지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았어?"
그의 날카로운 말들은 권유빈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그의 시선에 비친 권유빈은 그저 질투심이 가득하고 남의 목숨을 멸시하며 속이 좁은 독한 여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의 목숨은 일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가?
"만약 하기 싫으면 결혼이고 뭐고 다 관두자."
그 냉담한 말들은 권유빈의 정신을 번쩍 뜨이게 했다. 결국 이날이 오고야 만 것이었다. 그녀의 입술에는 씁쓸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의 말이 맞았다. 신체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손해를 보면서 이렇게 순종적인 와이프 역할을 해서 그녀가 얻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그녀는 심호흡을 쉬며 서랍에서 서류 하나를 꺼냈다.
상단에는 다섯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혼 계약서.
이미 그녀는 자신의 서명란을 채워 두었다.
윤정우는 충격에 눈을 휘둥그래 떴다.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권유빈이 먼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원하는 대로 난 알몸으로 나갈 거야. 너에게 빚진 건 그 동안 내 건강으로 다 갚은 것 같아. 이제 여기까지 하자. 윤정우, 널 놔줄게. 부디 다시 만나지 말자."
1시간 이후, 그녀는 저택을 나왔다. 그녀가 짐을 챙기는 내내 윤정우는 다시 한번 그녀에게 기회를 주었다. 만약 임효주에게 수혈을 해주기로만 한다면, 이 모든 일을 없던 일로 하자는 것이었다.
권유빈은 비웃음을 짓기만 했다. 정말로 그녀가 계속해서 그렇게 손해를 보는 짓을 하며 희생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이렇게까지 상처를 받은 지금, 그녀에게는 후회란 없었다.
갑작스러운 휴대폰의 벨소리가 권유빈의 귀에 닿았다. 발신자를 확인하고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전화를 받았다.
"또 무슨 일입니까?"
전화를 건 사람은 기운 없는 한숨을 내뱉었다. "사장님, 폐를 끼쳐서 정말 정말 죄송하지만 지금 이 아수라장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나서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세희에 대한 강지한의 집착은 그 누구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티가 났다. 남자는 여전히 차가운 척, 신경 쓰지 않는 척 굴었지만 한세희에 대한 소유욕과 접근하는 남자들에 대한 질투에 그는 미칠 것 같았다. 3년 동안 강지한의 비서로, 비밀 애인으로 곁에 있어왔던 한세희는 남자가 결혼한다는 소식과 함께 이 관계도 끝내고 싶었다. 하지만... 왜 계속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걸까? 이어지는 강지한의 부드러움과 애매 가득한 눈길에 한세희는 헷갈리기 시작하며 점점 자신의 선택과 마음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그 때. 한세희가 임신을 했다. 심해지는 입덧에, 강지한의 집착에, 그리고 탐욕스러운 엄마의 압박에 한세희는 점점 절망속으로 빠져들게 되었고 결국 고통속에서 사라졌다. 5년 후, 다시 돌아온 한세희는 더 이상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익숙하지만 낯선 그녀의 모습에 강지한은 천천히 다가가려 했다. 5년 동안 미친듯이 사무치는 그리움과 사랑을 한세희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두 사람의 사랑은 결국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함께 지켜보세요~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남자의 비서였고, 두 사람만 있는 공간에서 그녀는 남자와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아내였다. 임신 결과가 나온 그날, 서지하는 흥분된 마음으로 결과지를 들고 배혁준을 찾으러 갔지만 그는 첫사랑인 임예정과 썸을 타고 있었다. 슬픔을 한가득 안고 서지하는 배혁준을 놔주기로 했다. "우리, 이혼하자." 배혁준은 갑자기 가슴의 한구석이 강하게 파여간 느낌이 들었다. "그래." 결국 떨리는 손으로 사인을 했고 미련이 가득한 시선으로 서지하를 바라봤다.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서지하는 이미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었고 곁에는 귀여운 아이가 열정적으로 따라다니고 있었다. "서지하, 이 아이는..."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야. 전남편 씨." 그렇게 말하고 서지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이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강모연은 강씨 가문에서 몇년동안 잃어버린 진짜 아가씨다.가족에게 돌아간후 최선을 다해 가족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였다.하지만 그녀의 신분이나 학위든,디지인 작품이든 할거 없이 전부 양녀에게 양보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반대로 그들의 더 거침없는 박탈을 당했다.강모연은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냉정하게 관계를 끊었다. 지금의 그녀는 검은 띠 9단에 8개국 언어를 능통하고 의학계 대표의사인 동시에 마스터급의 디자이너이다.강모연이 말햇다."이제부터,내가 강씨 가문에 전부다."
"이혼하자, 그래." 한예름은 김도욱에게 일편단심이었다. 결혼한 3년 동안 한예름은 자신의 모든 빛과 칼날을 숨기고 오직 김도욱을 위해 헌신했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그런 현명하고 소박한 아내의 모습, 김도욱이 원하는 대로. 하지만 그녀의 뜨거운 마음은 차갑게 바닥에 버려졌고 무정하게 짓밟혔다. 가벼운 이혼 서류로 끝나게 되는 한예름의 아름다운 꿈. 그녀는 절망 속으로 뛰어들었고 김도욱의 집을 떠났다. 가져간 건 오직 그녀의 소지품과 어린 시절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해줬던 트렁크뿐이었다.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온 한예름은 점점 깨닫게 되었다. 남자는 쓸모 없다는 것.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라는 걸.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향사, 정보 그룹 코브웹의 창시자, 해커 지상 지하 세계를 통제하는 신비 조직의 후계자도 그녀였다. 김도욱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 한예름은 이미 그가 닿을 수 없는 높이에 서 있게 되었다. "예름아, 내가 잘못했어. 우리 어릴 때 좋았잖아. 내가 널 구해줬잖아, 기억나?" 한예름은 예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 그 기억, 정말 당신의 것이 맞을까?" 그러면서 옆에 있는 남자의 손을 꼭 잡고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남자는? 세계를 뒤흔드는 거물, 박운호인 것이다!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 주위에는 악심을 품은 사람들이 파리때처럼 모여든다.’ 이 말을 전생의 무완희는 피와 살의 대가로 뼈저리게 느꼈다. 승상댁의 적녀, 또 절세미인의 이름을 날리고 부드러운 성격과 착한 인품, 뛰어난 솜씨를 가진 그녀는 모자랄 것 하나 없이 귀하게 키워 자랐다. 하지만 이런 무완희에게 돌아간 것은 그녀를 뜯어 잡아먹으려는 악마들의 마수였다니. “언니, 욕심이 너무 많으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거예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비녀로 무완희의 한 쪽 눈을 향했다. 그리고 곧 남자의 차가운 손이 느껴졌다. 송영걸은 무완희의 잡아 들어올리며 다시 멀리 던졌다. “아... ” 무완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두 남녀를 노려봤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그녀는 마음 속으로 맹세하였다. “반드시... 네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다.” 다시 숨이 쉬기 시작할 때 그녀는 자신이 14살로 돌아왔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말, 환생이란 말인가? 다시 살게 된 목숨, 모든 사람들을 밟고 제일 독한 악녀로 살 것이다.
"이 여자를 당장 쫓아내!" "이 여자를 당장 바다에 던져버려!" 이하나는 고개를 들어 박승현의 차가운 눈과 마주쳤다. "사장님, 이 분은 사모님입니다. 사장님의 아내라고요." 비서가 옆에서 급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박승현은 냉혹한 표정으로 비서를 노려보며 말했다. "진작 말하지 그래?" 박승현은 이하나에게 시선을 돌리고 비릿하게 웃었다. 그때부터 박승현은 자신의 모든 사랑과 편애를 그녀에게 주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부러워할 만큼 뜨겁고 깊은 사랑이었다. 그 누구도 두 사람이 이혼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