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도는 S급 전설 속의 신이었다. 체내에 있는 신비한 힘을 더 깊이 알아가기 위해 스스로 힘을 봉인하게 되었다. 한 그릇의 밥에 대한 은혜를 갚기 위해 김혁도는 이씨 가문의 데릴 사위가 되었다. 3년 동안 온 마음과 정성을 헌신하여 이씨 가문을 최고의 세가로 만들었지만 이씨 가문 사람들은 김혁도를 무시하고 등신이라며 모욕까지 주었다. 봉인을 해제한 후 김혁도는 자신의 힘을 한 층 더 돌파하여 신을 초과하는 존재가 되었다. 전에 비겁하게 조롱하고 비웃는 사람들은 김혁도의 무서운 힘에 놀라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용병단 맹주의 전설이 계속된 것이다.
남운시.
이씨 가문은 골든 레스토랑을 통째로 빌려 연회를 열었다. 주차장에는 외제차들이 수북했고 여러 곳의 빈객들이 축하를 올리러 왔다.
이씨 가문은 3년 동안 신속히 발전하였고 지명도가 낮은 작은 가문에서 곧바로 현지 10대 가문에 오르게 되어 명문가라고 할 수 있었다.
오늘 밤, 그들은 박씨 가문과 손을 잡을 계획이었기에 앞날이 창창하였다.
이서연은 흰색 드레스에 붉은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기에 좋은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녀는 정교한 메이크업에 자태가 우아하기 짝이 없었다.
3년 전, 김혁도는 우연히 이서연을 만나게 되었고, 밥 한끼의 은혜를 갚기 위해 이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갔었다. 그가 암중에 몰래 이씨 가문을 도와주었기에 오늘날 기세가 드높은 이씨 가문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곁에 서있던 김혁도는 이씨 가문이 곧 은혜를 원수로 갚을 거라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빈객들이 거의 다 모인 걸 보자 이씨 가문의 가주 이본웅은 빈객들을 자리로 안내하였다.
김혁도가 자리에 앉자마자 이본웅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큰 소리로 그를 꾸짖었다. "혁도야, 데릴사위는 주탁에 앉을 수 없다, 규칙을 잊은 것이냐?"
그 말에 김혁도는 순식간에 모든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사람들은 손가락질하며 무언가를 수군거렸고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누군가는 핸드폰을 꺼내 몰래 동영상을 찍기까지 하면서 모두 구경거리라도 기다리는 듯하였다.
김혁도는 미간을 찌푸렸다.
지난 3년 동안, 이씨 가문은 발전할 수록 그를 점점 더 깔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이토록 수치스러운 규칙도 정하게 된 것이다.
김혁도는 집에서 주탁에 앉을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는 그런 적이 없었다.
오늘 이본웅의 갑작스러운 비난에 김혁도는 은은한 예감이 들었다.
"아버지, 오늘 같은 자리에선 일단..."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 이서연의 남동생 이건한이 그의 말을 끊었다. "이게 어떤 자리인지는 아는 가 봐? 평소 집에서는 개처럼 말도 잘 들었으면서. 왜, 신분이 높은 사람들 앞에서는 허세라도 부리고 싶은 거야? 자기도 신분이 있는 사람이라고 알리고 싶었나 봐? 그래?"
이건한은 평소에 거만하고 방자했기에 늘 말썽을 많이 일으키는 존재였다. 김혁도가 암중에서 해결하지 않았으면 그는 진작에 맞아 죽었을 것이다.
어머니 유소월은 코웃음을 치더니 비아낭거렸다. "혁도야, 서연이가 그때 널 불쌍히 여겨 거둬주지 않았더라면 네가 오늘까지 살 수 있었을까? 오늘날 우리 이씨 가문은 남운시에서 손에 꼽힐 만한 집안이 되었어. 그럼 너도 자기 위치를 잘 파악해야지, 더 이상 뻔뻔하게 이곳에 눌러앉지 말고."
이건한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는 말씀입니다! 개를 키워도 주인한테 은혜를 갚을 줄 알겠는데, 너 같은 등신은 그저 우리 가문의 발목을 잡을 뿐이야. 어쩌면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손에 꼽힌다고?
자기 위치를 파악하라고?
이씨 가문의 발목을 잡는다고?
하.
김혁도는 냉소를 지었다.
그는 본래 최상급의 전사였고 A, B, C, D를 초월하여 거의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S급에 도달했었다.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달랐던 그는 몸에 신기한 힘이 담겨 있었다. 그의 무술 실력은 아주 뛰어났고 신체기능은 극히 비과확적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유명하다는 용병단 협회 스카이 용병단의 창시자이기도 하였다. 과거 온 세상을 통틀어도 그는 패자라고 불리는 존재였다.
어떤 방법을 써도 S+급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자신의 체내에 있는 그 신비한 힘을 파악하기 위해 그는 3년동안 자신을 봉인하였다. 그리하여 스카이 용병단을 해산하고 일반적인 생활로 복귀한 것이다.
3일 뒤면 그는 봉인을 해제할 수 있었고 그때가 되면 이씨 가문에서도 그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그들과 이런 인연이 있을 순 없을 것 같았다.
김혁도의 그런 태도에 이본웅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소리쳤다. "김혁도! 그게 무슨 태도야? 우리를 비웃는 거야?"
김혁도는 그의 질문을 무시하였고 은혜도 모르는 사람들과 따지고 싶지도 않았다. 그가 신경 쓰는 건 오직 이서연의 태도였다. 하지만 그가 고개를 돌려 이서연을 바라보자 그녀는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묵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태도에 김혁도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서연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던 김혁도는 그녀에게 물었다.
뜻밖에도 이서연은 엄숙한 말투로 김혁도에게 말했다.
그녀는 김혁도는 좋은 사람이어서 작은 가정을 잘 보살핀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씨 가문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으면서 모든 사람이 발전하고 있는데, 오직 김혁도만이 제자리 걸음을 하여 집안의 가정부로 살아가고 있으니.
만약 그녀에게 오직 자신을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한 거라면 돈을 들여 가정도우미를 찾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건 그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남편이지, 매일 빨래에 식사 준비밖에 할 줄 모르는 남편이 아니었다.
앞으로의 이씨 가문은 한층 더 올라갈 거라는 걸 예상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김혁도는 그녀와 가치관이 다를 뿐만 아니라 눈높이와 신분도 진작에 같은 등급이 아니었다. 다른 세계의 사람은 절대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할 수가 없는 법이다.
그 말에 김혁도는 저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과거의 이서연은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물질적 조건이 풍족해지면서 그녀도 달라진 건가?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전에는 왜 그런 애기 안 한 거야?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건 박씨 가문과 동맹을 맺기 위해서야?"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 앞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식, 그래도 꽤 똑똑하네! 오늘 밤 우리는 동맹을 맺을 뿐만 아니라 서연이는 너와 이혼을 하고 나 박운결에게 시집을 오게 될 거야!"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한 남자가 안으로 걸어왔다. 그의 사치스러운 옷차림과 장신구는 그가 재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걸 알려줬고 그의 뒤에 따른 경호원들은 모두 기력이 왕성해 보였다.
박운결을 보자마자 자리에 있는 대부분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서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씨 가문과 박씨 가문은 남운시 명문 가문 중에서 10위와 8위의 자리에 있었다. 박씨 가문에서는 최근에 큰 거래가 성사되었기에 7위 혹은 그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았다.
두 가문이 동맹을 한다면 곧바로 5위안에 드는 것도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박운결은 오래 전부터 이서연의 미색을 탐하였기에 이씨 가문과 동맹을 맺는 조건도 이서연과 결혼을 하는 것이었다.
이씨 가문에게 그건 매우 얻기 어려운 기회였기에 진작부터 박운결과 내통하였다.
"서연아, 그게 진짜야?" 사실 김혁도는 답을 알고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물었다.
이서연은 무표정으로 덤덤히 말했다. "김혁도, 내가 조금 전에 분명히 말했잖아. 우린 이제 같은 레벨이 아니라고."
이건한은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쥔 채 협박하였다. "김혁도! 우리 누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때려죽일 수가 있다!"
김혁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당신들이 어떻게 발전한 건지는 알고 있는 거야?"
이건한은 눈을 부릅뜨고 큰 소리로 외쳤다. "당연한 소리를! 우리 누나가 뛰어난 사람이고 우리 일가족의 노력으로..."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혁도는 손을 저으며 매정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 "너한테 물은 거 아니야."
김혁도는 눈앞에서 자리를 비키라고 눈치를 주고 있는 박운결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한테 묻는 거야."
박운결은 그 말에 큰 웃음거리라도 들은 듯한 표정으로 코웃음을 쳤다. "내가 잘못들은 거겠지? 뭐라고 한 거야?"
"너희 박씨 가문의 장사는 내가 안배한 거야, 네가 이씨 가문과 동맹을 맺는 걸 보고. 하지만 두 집안에서 날 이렇게 대하다니."
김혁도는 덤덤하게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현장에는 몇 초 동안 침묵이 지속되더니 바로 폭소가 터졌다.
이서연은 난처하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분별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혁도야, 진짜 이렇게 창피하게 굴 거야? 당신도 자존심이 있는 걸 알아. 하지만 현실을 받아드려야지. 이 3년동안 당신은 우리 집안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어. 그리고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우린 같은 레벨이 아니라고. 좋게 헤어지면 안 되는 거야? 제발 체면 좀 남겨. 응?"
그때, 갑자기 상을 내리치는 큰 소리와 함께 이본웅이 성을 내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혁도! 일부러 소란을 피우려는 거지. 내가 지금 선포하는데, 너 김혁도를 철저히 우리 집안에서 쫓아내겠다. 자네 더 이상 우리 이씨 가문과 관계가 없네. 어떻게 살아남을지 똑똑히 두고 보지!".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 여자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저희가 데려가겠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한겨울. 목운산장 뒷산 깊은 골목에 무정하게 버려진 한 여인의 모습. 사마음, 마(魔)의 음(音)이란 뜻을 땄다. 그녀의 이름. 몸이 땅과 부딪치는 순간, 사마음은 눈을 번쩍 떴고 이어 몸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그녀는 현실이라는 자극을 받게 되었다. "나, 환생한 거야?" 전생의 사마음은 질식하여 죽게 되었다. 상서부의 첫째 딸인 사윤설이 돌아온 후, 둘째 소저인 사마음은 모든 사랑을 잃게 되었다. 이야기는 길었다. 아무튼 사마음 악몽같은 삶은 사윤설이 상서부로 들어온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고 오늘은 전생에 사윤설의 계략에 빠져 다리가 부러진 날이었다. 하얀 눈은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숨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움직일 수 없는 무력감에 사마음의 마음은 점점 차가워졌다. "사마음!!!"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사마음은 마지막 힘을 다하여 응하였다. "여기요!" 장화가 눈을 밟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큰 그림자가 눈 앞을 가렸다. "어쩌다... 자신을 이리도 불쌍하게 만든 것이냐." 그러면서 남자는 떨리는 손을 내밀어 조심스럽게 사마음을 품에 않았다. 이혁! 이름난 간신. 전생에도 이 남자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수많은 화살에 찔려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사마음은 그의 소매를 꽉 잡았다. 그 동작에 이혁의 마음은 급격히 조였고 빨개진 눈으로 사마음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 말거라, 내가 널 지킬 것이니." '이번 생은 내가 널 지킬 것이야.' 사마음의 결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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