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배성진이 고승연을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딸의 심장수술 당일에 그는 적합한 심장공체를 첫사랑에게 주면서 고승연은 완전히 실망했다. 전 남편한테 복수하기 위하여 우안연은 전 남편 시동생을 이용하여 사장자리에서 끌어내렸다.전 난편은 지난 잘못을 후회하며 밤새 무릎 꿇고 재결합을 빌었다. 원래는 이용하고 나서 충분히 빠져나올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에게 꽉 잡혀 있었다."이제 달아나려고?"
"지금 날 유혹하는 거야?" 한 남자가 분노 서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침대에 목이 눌린 채로, 고승연은 대담하게 손을 뻗어 그 남자의 복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녀는 손이 닿자마자, 남자의 근육이 순간적으로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고승연의 손가락이 꽉 다물어진 남자의 입술 위에서 멈췄다. 빨간색 매니큐어가 더욱 선명해 보였다.
"네, 유혹하고 있는 거 맞아요. 그래서, 배현우 씨 생각은 어때요?"
고승연의 목을 누르고 있는 남자는 바로 배현우였다. 그는 그녀의 전남편의 삼촌이었다.
배현우는 여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승연을 옅은 미소로 바라보았다. "내 조카가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젠 전남편이잖아요." 고승연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은 고승연과 배성진의 결혼 생활이 공식적으로 끝난 날이었다.
그녀의 말에 배현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고승연의 목을 놓아주며 단호하게 말했다. "너한테 관심 없어. 나가."
그 말에 고승연은 재빠르게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배현우 씨, 관심은 말로만 표현하는 게 아니에요.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죠."
고승연의 따뜻한 숨결이 그의 목을 스치자, 배현우의 귀가 붉게 달아올랐다. 그는 입술을 꾹 다물고 침을 꿀꺽 삼켰다.
고승연의 손이 다시 그의 복부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입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몸은 솔직한 것 같은데요, 배현우 씨."
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그의 몸에서 뜨거운 열기가 퍼지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낯선 감각이었다.
배현우는 고승연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한테 접근하려면 각오해야 할 텐데."
배현우는 잠시 갈등하는 듯하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고승연의 입술을 덮쳤다.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꽃 향기가 그를 감쌌다.
고승연이 입고 있던 옷들이 하나 둘 바닥으로 떨어졌다.
배현우가 그녀의 허리를 움켜쥔 순간, 고승연이 그를 멈춰 세우며 말했다. "배현우 씨, 한 가지만 약속해줄 수 있어요?"
배현우의 욕망 가득한 눈빛이 잠시 흐려졌다.
잠시 망설이던 고승연이 자신의 진짜 목적을 털어놓았다.
"말해봐."
그의 목소리에 섞인 미묘한 불쾌감을 느낀 고승연이 그의 목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며 그를 달래려 했다. "배성진을 배성 그룹 대표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해줘요."
지금, 고승연의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해성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배씨 가문의 가장이자, 나라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러니까 이정도 부탁 쯤이야 그에게는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이미 이혼한 마당에 넌 이제 배씨 가문 사람도 아닌데, 내가 왜 배성진한테 손을 대야 하지?"
고승연이 그의 손을 놓으려 하자, 배현우가 말을 이었다. "다른 걸로 해."
"그럼... 내일 밤 연회에서..." 고승연이 그의 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좋아." 그녀의 말을 들은 배현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동시에 모든 걸 잊은 듯 다시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다음날 아침, 배현우는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마치 무언가 특별한 것을 만끽한 듯한 느낌이었다.
6년 만에 처음으로 수면제 없이 푹 잠을 잔 날이었다.
무심코 옆으로 몸을 돌린 그는 차가운 베개 위에 놓인 작은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배현우는 무심하게 그 쪽지를 집어 들었다. '배현우 씨, 약속 잊으면 안 돼요!' 문장 끝에는 스마일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삐뚤삐뚤한 글씨체를 본 그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
도대체 고승연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배현우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그의 비서인 남혁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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