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핀 약혼자를 보복하기 위해 김소월은 박운빈을 유혹하였고 두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것을 얻게 되었다. 얼마 후,박운빈의 곁에 김소월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재벌집 딸이 나타났는데 그제서야 김소월은 자신이 그냥 대체품이 였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그들 사이에는 이익관계밖게 없었던 것이다. 박운빈의 결혼소식을 들은후 김소월은 아무 미련없이 떠나게 되었고 거액의 위자료를 챙겼다. "박운빈,우리 다시는 보지말자!" 하지만 김소월의 결혼 당일,박운빈은 웨딩슈즈를 들고 김소월 앞에 무릎 꿇으면서 애타게 애원했다."소월아,저 사람이랑 결혼하지 않으면 않되?"
조명하나 없이 어두운 호텔 객실 창으로 황금빛 노을이 스며들어와 김소월의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듯이 내려앉았다. 컴컴한 방 안에는 낮게 읊조리는 듯한 숨소리와 은은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박운빈의 목에 부드럽게 팔을 두른 김소월의 얇은 입술이 그의 입술을 아프지 않게 깨무는 것 같더니, 가녀린 손이 대범하게 가슴을 쓸어 내리는 것이다. 이윽고 그의 가운을 여민 끈에 손을 올려 살짝 잡아당겼다.
"벌써 단단해졌네요." 그의 귓가에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김소월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가득 묻어나는 것 같더니 입 꼬리가 매혹적으로 말려 올라갔다. 그리고 손에 힘을 주어 남자의 마지막 인내심을 끌어내렸다.
김소월의 손목을 움켜잡고 유리창에 밀어붙인 박운빈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피부에 직접 닿았고, 목소리는 욕망을 억제한 듯 거칠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그녀를 집어삼킬 것처럼 으르렁거렸다. "김소월, 너 지금 단단히 실수하고 있는 거야." 창문에 손을 기댄 그가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들어 올리고 낮은 신음을 뱉었다. "지금 이 선을 넘으면, 너와 박길남은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어."
"네, 알고 있어요." 김소월은 대답하면서 그의 가슴 근육에 시선을 고정하더니 두 팔을 허리에 감싸고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운빈 씨, 저 결정했어요.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됐단 말이에요."
박길남이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의 여동생과 부적절한 사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소월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처음엔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숨어 술에 몸을 맡긴 채,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로 모든 슬픔을 흘려 보낼 생각이었으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박길남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왕 복수를 하기로 결정했으니 철저하게 복수할 것이다. 180은 훨씬 넘는 키에 아직 약혼자도 없는 28살 박운빈을 방패막으로 삼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었다. 그의 든든한 몸이 탐났던 건 부인할 수 없지만, 더 중요한 건 그의 사회적 지위였다.
박길남이 그녀의 여동생과 바람을 피울 수도 있는데, 그녀는 왜 박운빈과 바람을 피우지 못한단 말인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래야 공평하지.
박운빈은 착잡한 표정으로 비꼬듯 말했다. "김소월, 착한 척하지 마. 날 이용해 박길남에게 복수할 생각인 거 내가 모를 것 같아?" 그의 목소리에는 짙은 조롱이 묻어났다. "그게 다야?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겠다고? 그런데 내가 왜 너의 장단에 놀아나야 하지?"
한때 박길남의 아내가 될 뻔했던 김소월은 지금 박길남의 삼촌 앞에서 야한 차림으로 서 있었다. 그녀의 전 약혼자에 대한 첫 번째 복수였다. 만약 박길남이 바람만 피우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한 달 뒤에 예정이던 결혼식을 올렸을 것이다.
김소월이 신경 써 관리한 손톱이 박운빈의 가슴을 스쳐 지나 매끈한 복근을 만지는 것 같더니 단단해진 중심부를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최소한 당신의 몸은 거짓말하지 않으니까." 김소월의 도발적인 속삭임이 귓가에 들려오면서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박운빈 씨, 우린 그저 오늘 밤에 눈이 맞아 뜨거운 장난을 즐기는 것뿐이에요. 당신이 날 원하지 않았다면, 이 방에 나타날 일도 없었겠죠?"
김소월은 얼굴을 앞으로 내밀며 그의 단단한 가슴을 혀로 쓸었다. "이럴 생각으로 나타난 게 아니라면, 지금 바로 절 밀쳐내도 좋아요. 내 손짓 한 번에 바로 달려올 남자, 당신 아니어도 널렸으니까."
그녀의 선택지에 박운빈만 있는 건 아니었다!
그녀가 박운빈을 유혹했던 건, 그를 이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운빈은 과연 순수한 의도로 호텔 방에 올라왔을까? 그녀의 복수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러 오진 않았을 것이다.
더 이상 김소월의 유혹을 참을 수 없었던 박운빈은 그녀의 허리를 더욱 세게 끌어안고 입술을 집어삼킬 기세로 맞춰왔다. 마치 그녀의 립스틱을 얼굴 가득 번질 기세로 말이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목소리에 욕정이 가득 새어 나왔다. "김씨 가문에서 곱게 자란 아가씨가 낯선 남자 앞에서 함부로 옷을 벗을 정도로 대담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녀의 대담함에 박운빈은 깊숙한 곳에서부터 갈증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가 그녀를 처음 만난 건, 두 가문이 충분히 예를 갖춘 상견례 자리였다. 단아한 차림새에 자리에 앉아 방긋방긋 웃기만 했던 그녀는 손윗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들었을 참한 여자였다.
그랬던 그녀가 약혼자의 배신을 눈앞에서 보고도 울고불고 난리 치지 않고 조용히 뒤돌아 떠날 줄 누가 알기나 했을까? 더욱이 전 약혼자와 여동생의 약혼식에 시삼촌을 호텔 방에 불러 유혹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작고 가녀린 손으로 직접 그의 셔츠 단추까지 풀어 헤쳤을 뿐만 아니라 벨트까지 풀고 통 유리 앞에서 욕망을 분출해 냈다.
김소월의 당장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허리를 꽉 끌어안은 박운빈이 그녀의 귓가에 낮게 읊조렸다. "김소월, 단지 박길남에게 복수하기 위해 날 유혹하려는 거야? 아니면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거야?"
"난..." 작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그녀가 대답하려 할 때, 커다란 손이 그녀의 얇은 허리를 더욱 세게 끌어당겼다.
곧게 편 허리에 힘이 더욱 들어가더니 낮게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은 당장이라도 그녀를 삼킬 기세였다. "잘 생각하고 대답해야 할 거야."
“이제 내가 널 놔줄게.” 김백로는 이혼 합의서에 사인을 한 후, 짐을 정리하고 도지섭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왔다. 아무리 뜨거운 마음이라도 도지섭이라는 얼음을 녹일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인생은 더 이상 역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지섭은 사랑하는 첫사랑과 원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고 김백로도 나머지 3개월의 삶을 원하는 데로 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백로에 대한 그 남자의 집착은 점점 심해지기만 했고 그 어떤 남자도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도지섭 씨, 이게 무슨 뜻이죠?” 김백로는 자기 허리에 놓인 큰 손을 보며 그 손의 주인을 노려봤다. 그러자 도지섭은 고개를 숙이며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미안해... 다시 돌아와 줘.” 김백로는 허리의 손을 치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홀로 남겨진 도지섭은 의기소침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때 멀리서 김백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었네요. 이젠 당신을 원하지 않아요.”
나윤아는 부모님을 떠나 제주도에서 서울로 김준혁과 결혼하려고 혼자 갔다. 그러나 위험에 처했을 때, 김준혁은 아내인 자신에 대신 다른 여자를 구해줬다. 그때서야 나윤아는 깨달았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됐다. 나윤아가 다시 나타났을 때, 김준혁이 생각했던 시골 여자가 아니라 재벌가 CEO가 됐다.
명목상 아내이자 비서인 노주은, 자기 아내조차 알아보지 못한 에이펙스 그룹의 대표 주태오. 능력 있는 비서로만 생각했는데, 그냥 필요할 때 잠자리를 함께 해주는 여자로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태오는 자기도 모르게 그 여자에게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주태오에게는 아내가 있었다. 할머니의 계획대로 하는 수 없이 결혼하게 된 아내. 그리고 6년이나 해외에 있다가 다시 돌아온 첫사랑 류우연. 자신의 복잡한 마음에 얽매여 결국 이혼 합의서를 “아내”에게 보냈고 그제야 주태오는 자신의 비밀 아내가 노주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숨긴 노릇에 참 재미있었지?” 주태오는 분노에 노주은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침대에 구속했다. 노주은은 빨개진 눈으로 주태오를 바라보며 견고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게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주태오는 자기의 모든 재산을 노주은에게 주며 그녀를 되돌리려 했다. 주태오의 뜨거운 사랑 표현과 부드러운 태도에 노주은의 마음도 점점 그를 향해 다가가는데...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서한별은 손톱으로 주태현의 등을 파고들었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은은한 조명하에 매혹적으로 반짝거렸고 끈적거리는 욕망이 뜨겁게 공기에 퍼졌다. 그녀의 벌어진 입술은 주태현의 어깨를 탐했고, 이내 둘은 깊은 사랑을 나눴다. 몸의 열기에 서한별은 눈을 가늘게 떴고 주태현의 부드러움을 느끼고 있을 때,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나 곧 결혼해.” 이날을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순간에 들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서한별은 지금 임신했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으로 주태현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모든 것은 그녀만의 착각일 줄이야. 결국 서한별은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고, 3년 후 다시 주태현 앞에 나타났을 때 곁에는 다른 남자가 서 있었다. 주태현은 흔들리는 마음을 통제할 수 없었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한별아, 우리 결혼하자.” 서한별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주태현 씨, 죄송하지만, 저 약혼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