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헌신으로 지난 10년동안,초설아는 정규환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쳐서 희생했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블랙코미디일 뿐이라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법원에서 이혼하는 날까지 정규환은 초설아를 귀찮은듯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차갑게 말했다."니가 무릎 꿇고 나에게 진심으로 빌며는 다시 되돌릴 기회를 줄수도 있어." 초설아는 시원하게 싸인하고는 홀가분하게 정씨가문을 떠났다. 3개월후. 초설아는 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는데 그녀는 LX의 배후 실제대표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베일에 싸인 디자이너이며 몸값이 100억을 넘는 광산업 사장이다. 정씨 가문에서 모두가 무릎을 굻고 그녀에게 용서를 빌며 재결합을 요청했다. 초설아는 업계에서 소문만 들어도 모두가 두려워하는 주대표의 품에 안겨 눈섭을 치켜들고 냉소를 지었다."지금의 난,더이상 니들이 넘볼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초씨 가문과 정씨 가문이 혼인으로 하나가 된 그날, 하늘은 마치 분노를 터뜨리기라도 하듯 붉게 물들었다.
화려한 웨딩 드레스를 입은 초설아는 신랑인 정규환이 백초아를 품에 안고 불길 속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절망적인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정규환은 단 한 번도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다.
거대한 천막이 무너져내리며 초설아의 몸을 짓눌렀고, 그 안에 갇힌 그녀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숨이 점점 막혀 오고, 눈앞이 흐려졌다.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찬 공기 속에, 초설아는 숨을 쉬기 위해 애를 썼다. 점점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그녀는 불길 속에서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렇게 희망이 사라질 것만 같던 순간, 연기 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탄탄한 팔이 초설아를 가볍게 들어올렸고, 그 사람의 안정적인 심장 소리가 들려오면서 혼란 속에 빠져 있던 그녀에게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그것도 잠깐 갑자기 귀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오더니,
무언가가 타는 듯한 끔찍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두려움과 혼란으로 심장이 터질 듯이 뛰는 가운데, 초설아는 눈을 뜨려고 애를 썼지만, 시야를 가리는 연기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던 그녀의 손가락에 끈적하고 불쾌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녀를 안고 있던 남자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했지만, 이내 몸에 힘을 빼고 그녀의 손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거센 바람이 그녀의 귀를 때리며 차갑고 불어왔다.
그렇게 얼굴을 달구던 뜨거운 열기도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초설아는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리며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려 애썼다.
연기 속에서 문득, 남자의 눈가에 있는 작은 점을 발견했다.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순간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급차가 도착했습니다. 초씨 가문은 이미 모두 탑승했고, 저희도 서둘러야 합니다. 팔의 부상이 심각합니다. 게다가 오늘은 초설아 씨의 결혼식 날인데..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걸 들키면 여기저기 이상한 소문이 퍼질 겁니다."
... ...
초설아는 차가운 병실에서 홀로 눈을 떴다.
창밖에는 커다란 달이 침울한 빛을 내리쬐고 있었다. 방은 고요했고, 그녀의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부상은 심각했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왼쪽 뺨에는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의사는 잘 관리하지 않으면 얼굴에 영영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날이 밝자, 담당 의사가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병실을 찾았다.
그는 텅 빈 방을 둘러보더니 물었다. "가족들은 다 어디에 계신가요?"
초설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정규환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움직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괜히 몸을 함부로 쓰면 부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어요. 보호자가 없으시면 간병인을 붙여 드리겠습니다."
그 순간, 옆에 있던 젊은 간호사가 끼어들었다. "혹시 뉴스에 나온 그 화재 사건의 신부님 아니세요? 남편 분은 왜 같이 안 계세요?"
그 말을 들은 수간호사가 조용히하라는 듯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조용히 다가와 속삭이듯 말했다. "위층에서 다른 분을 돌보고 계셔."
젊은 간호사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뭐라고요? 그 여자는 손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잖아요!"
정말로 돌봄이 필요한 건 초설아였다.
수간호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온 팀들이 다 붙어서 그 여자를 케어하고 있어. 참 불공평해, 그치?"
그 순간 초설아는 치욕과 절망에 사로잡혔다. 병실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그녀는 피가 얼어붙는 듯 몸이 살짝 떨렸다.
그러더니 벽에 기대며 힘겹게 일어나 위층에 위치한 VIP 병실로 향했다.
문 앞에서 멈춰 선 그녀는 자신이 10년 동안 사랑해 온 남자가 자신의 의붓 동생인 백초아에게 밥을 먹여 주는 장면을 지켜봐야만 했다. 둘은 깊은 감정이 담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계모, 유소희는 입을 틀어막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상호 씨, 이게 다 제 업보일까요? 내 지난 과오가 우리 딸을 괴롭히는 걸까요?"
초설아의 친아버지이자 유소희의 남편인 초상호가 유소희의 어깨를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아니야, 단지 운이 나빠 일어난 사고일 뿐이지, 당신 잘못이 아니야."
"아빠! 이건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에요! 설아 언니는 아빠와 규환 오빠가 저를 더 아낀다고 항상 질투했어요. 이건 다 언니가 꾸민 일이라고요. 화재 현장에 우리 둘밖에 없었는데, 언니가 저를 밀쳤어요. 절 죽이려 했어요."
말을 마친 백초아는 정규환의 품에 안겨 오열했다.
유소희는 딸의 긁힌 손을 바라보며 초상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더니 그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상호 씨, 초아가 당신 친딸은 아니지만, 여태껏 당신을 친 아빠로 여기면서 살아왔어요. 그런 마음이 우리 초아한테 이런 사고로 돌아오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설아를 위해서 난 모든 걸 포기했어요. 당신과 결혼한 후엔 더 이상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맹세까지 했고요. 하지만 설아는 여전히 만족할 줄 모르네요. 도대체 저한테 어디까지 바라는 걸까요? 내 모든 걸 다 가져가도 좋아요, 내 목숨까지 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 초아가 왜 고통 받아야 하죠? 초아는 아무 죄가 없잖아요."
유소희가 너무 애절하게 오열하는 바람에,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마치 초설아가 아닌 유소희가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라고 착각할 것이다.
밖에서 몰래 지켜보던 초설아는 자신을 향한 비난을 모두 듣고 있었다.
가장 소중한 두 남자인, 아버지와 남편이 백초아에게 온 신경을 쏟으며 자신을 감싸주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마음은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상처 입은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틸 힘도 없었다. 고통에 짓눌린 채, 그녀는 천천히 병실로 돌아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아버지마저 함께 잃은 기분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남편은이미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고 그 생각에 초설아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것 같았다.
운명은 그녀를 잔인하게 배신했다.
어둠이 깔릴 무렵, 정규환이 음식 용기를 들고 그녀의 병실 문 앞에 나타났다.
그는 문턱에서 멈춰 서서, 병실 안의 공기마저 혐오스럽다는 듯한 날카롭고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차갑고 공허한 눈빛이 그녀를 꿰뚫었다.
초설아는 애써 몸을 일으키며, 절망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맹세컨대, 난 백초아를 밀지 않았어. 초아가 나한테 결혼 선물이 창고에 있다고 했어. 그런데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불길이 일어났고, 문은 밖에서 잠긴 상태였어."
냉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정규환은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초설아, 이제 그만 좀 해. 네가 사람들한테 사랑 받는 초아를 늘 질투했단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우리 결혼식까지 망치리라곤 생각도 못 했어. 네가 이렇게 괴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남자랑 해본 적 있어?" 와인을 한 잔 마신 후 취기가 살짝 든 허윤청은 호텔 침대에 누워 친구의 말을 되새겼다. 출장 중이었던 그녀는 친구의 말에 밤늦게까지 눈 떠 있었다. "언니가 도와줄까? 할 줄 모르면 언니한테 '그거' 있거든. 특급 레전드 영상 말이야." 한 달만 지나면 그녀는 스물여섯 살이 된다. 그런데 모태솔로! 남자의 입술도 먹어보지 못한 순진 그 자체였다. 결국 참지 못한 허윤청은 핸드폰을 들어 친구의 이름을 찾아 문자를 보냈다. "그거 아니면 남자, 하나 골라서 보내줘. 내 몸이 급하게 필요하거든." 문자를 보낸 후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아무 소식도 없었다. 잠이 솔솔 오는 중,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흔들거리며 걸어가 문을 열자, 눈앞에 가운만 입은 차가운 아우라가 풍기는 남자가 서 있는 것이다. "대... 대표님?" 남자는 대답이 없었고 한 발짝 앞으로 걸어와 허윤청을 들어 안고 침대로 밀어 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신음을 한 입에 삼켜버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답을 알 수 없었지만 이런 유혹에 누가 참을 수 있을까? 허윤청은 몸을 맡기기로 했다. 다음날, 집 나간 이성이 찾아왔고 핸드폰을 확인한 그녀는 크게 멘붕이 왔다. 어젯밤에 문자를 친구인 "도연나"에게 보낸 것이 아니라 "도언준"에게 보낸 것이다! 이놈의 술! 다시는 만지지 않을 거야! "왜 그렇게 흥분되는 거야?" 그때,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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