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를 당장 쫓아내!” “이 여자를 당장 바다에 던져버려!” 이하나는 고개를 들어 박승현의 차가운 눈과 마주쳤다. “사장님, 이 분은 사모님입니다. 사장님의 아내라고요.” 비서가 옆에서 급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박승현은 냉혹한 표정으로 비서를 노려보며 말했다. “진작 말하지 그래?” 박승현은 이하나에게 시선을 돌리고 비릿하게 웃었다. 그때부터 박승현은 자신의 모든 사랑과 편애를 그녀에게 주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부러워할 만큼 뜨겁고 깊은 사랑이었다. 그 누구도 두 사람이 이혼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조 집사, 여기 이혼 합의서예요. 저는 이미 서명했으니 승현 씨한테 전해 주세요."
이하나는 용기를 내어 박씨 가문의 집사인 조승민에게 서명된 이혼 합의서를 건네주었다.
조승민은 "이혼 합의서"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먼저 들은 생각은 이하나가 박승현의 재산 분할을 목적으로 이혼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서를 살펴본 조승민은 이하나가 자신 몫의 공동 재산을 포함해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승민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갑자기 왜 이러시는 겁니까? 도련님과 이혼은 왜 하려는 겁니까? 사모님 몫의 재산은 또 왜 포기하려는 겁니까? "
이하나는 가진 것 없는 대학생에 부모도 없었다. 지금 이혼을 요구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행동인데, 특히 상당한 금액에 해당하는 그녀의 재산까지 포기할 경우 더더욱 그랬다.
이하나는 당황해 머리를 긁으며 시선을 돌렸다. "저와 승현 씨가 결혼한 지는 3년이나 되었지만 유명무실한 가짜 결혼이에요.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조승민에게 이유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하나도 자신의 삶이 있었다. 이 유명무실한 결혼 때문에 청춘을 빼앗기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이하나에게 박승현은 실제로 만난 적도 없는 그냥 남이었기 때문에 박승현과 헤어져도 그녀가 잃을 것은 없었다. 게다가, 이 결혼은 이하나의 늦부모가 계획한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박승현에게 전혀 마음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이미 마음을 정하신 것 같군요. 이건 오늘... 아니, 내일 도련님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이하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마워요, 조 집사." 그녀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조승민은 이만 가려고 일어섰다. 하지만 한 걸음 내딛기 전에 그는 몸을 돌려 이하나에게 말했다. "사모님, 도련님은 좋은 분입니다. 제가 보기에 두 분은 천생연분입니다. 다시 생각해보시는 게 어떠십니까?"
'천생연분? ' 이하나는 마음 속으로 그의 말을 곱씹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3년간 남편을 본 적이 없었다. 만약 둘이 천생연분이라 해도,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건가?
그녀의 입가에 쓴웃음이 걸렸다. 이하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 집사, 전 이미 결정했어요."
다음 날 오후까지도 조승민은 이하나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했다. 조승민은 이하나가 그토록 급하게 이혼을 결정한 것을 후회하거나 적어도 계약서에 조건을 추가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틀렸다.
조승민은 체념한 듯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박승현이 전화를 받자마자 조승민은 말했다. "도련님, 서명하셔야 할 서류가 있습니다."
"무슨 서류? " 박승현이 무관심하게 물었다.
조승민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이혼... 합의서입니다."
사무실에서 서류를 처리하던 박승현은 그 상태로 차갑게 굳었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박승현이 묵묵부답이자 조승민은 이렇게 제안했다. "도련님, 사모님과 얘기해보는 건 어떠십니까? "
"얼마를 원한대? " 박승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공동 재산에서도 사모님 몫의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합니다."
"모든 걸 포기하겠다고? " 박승현이 물었다.
"맞습니다. 하지만 도련님, 현재 회장님께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십니다. 이 일을 알게 되면 또 화를 내실 겁니다. 그리고 사모님이 떠났다는 소문은 도련님과 회사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조승민은 차분하게 결론을 내렸다.
"좋아. 합의서를 내 사무실에 가져다 놔. 이틀 안에 남산시로 돌아갈게."
"예, 도련님." 조승민은 감히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박승현이 한 번 마음을 먹으면 아무도 그 결정을 바꿀 수 없었다.
남산시의 블루클럽에서
밤이 점점 깊어감에 따라 더 많은 청년들이 바로 물밀듯이 들어왔다.
이하나는 보통 캐주얼한 옷을 입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레이스가 장식된 핑크색 드레스를 입기로 했다. 이하나가 아가씨처럼 차려 입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하나의 동창 몇 명이 핸드폰을 꺼내 그녀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한창 파티를 즐기고 있는데 어디선가 술에 취한 뚱뚱한 남자가 나타나 이하나의 허리에 팔을 감쌌다.
"어이, 예쁜 아가씨. 우리도 사진 한 장 찍지."
그 남자의 성희롱에 이하나는 온 힘을 다 해 남자 얼굴에 뺨을 내리쳤다.
그 술 취한 남자는 즉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는 이하나에게 가까이 다가가 훈계를 하려고 했다.
다행히도 이하나의 동창들이 이하나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의 앞에 섰다.
이하나는 눈부신 미모의 소유자였다. 더러운 남자들이 그녀를 희롱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하나의 한 동창이 그 술 취한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완전히 멸시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자제 좀 하겠어요? 당신 같은 늙다리가 젊은 아가씨를 괴롭히다니."
"다음에는 거울 좀 보고 나와요. 어떻게 이렇게 단정한 여자랑 사진을 찍으려고 할 수가 있죠? " 다른 한 명이 비웃었다.
그 남자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외모를 모욕하자 분노했다. 분노에 가득 찬 그는 술잔을 내려놓고 외쳤다. "감히! 내가 가만 있지 않을 거야!"
그 말을 끝으로 그가 손을 흔들었다. 곧 수 많은 깡패들이 이하나와 그녀의 동창들을 둘러쌌다.
이하나의 생일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녀의 대학 동창이었다. 그들은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하며 학교 밖에서 싸우고 싶어하지 않았다.
한편, 이하나는 깡패들의 수가 그들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공포에 떨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소리쳤다. "도망쳐!"
그녀의 동창들도 지금은 영웅 행세나 할 때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순식간에 가방을 집어 들고 달아났다.
깡패들은 그들을 사방으로 쫓아다녔다.
이하나는 드레스와 하이힐을 신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달릴 수 없었다. 출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동창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하나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달리기 시작했다.
코너를 돌았을 때 갑자기 그녀는 낯이 익은 사람을 발견했다.
한편, 깡패들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이하나는 취기가 오른 상태였으므로 다른 계획을 생각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남자의 품을 비집고 들어가 필사적으로 그에게 매달렸다. "자기야!" 이하나는 최대한 요염한 목소리로 말했다.
“첨벙!” 그녀는 두 남자에 의해 바다속으로 던져졌다. 모든 한과 후회를 품고 그렇게 차가운 바닷물에 자신의 몸을 버렸다. “주승훈은 너 때문에 죽은 거야. 그 자식이 너를 사랑하는 것도 모르는 바보.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야.” 바다로 던져지기 전 안미연의 입에서 들은 말이다. “미안해, 주승훈...진심이야.” 밤은 고요했다. “미래 씨, 눈 좀 떠봐요. 자는 척 그만하고요.” 누군가가 안미래의 귀가에서 요란하게 부르고 있었다. 눈을 뜨자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주...승훈?” 이게 꿈인가? 그렇다. 안미래는 환생했다. 그것도 주승훈과의 결혼한 첫날 밤으로. 이번 생에는 절대로 주승훈을 놔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마음과 사랑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결심했다. 당연히 복수하는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기다려! 악녀가 돌아왔다.
현시대 최고의 법의가 승상댁 적녀의 몸으로 환생했다. 시체를 뒤집고 만지고 하얗고 예쁜 얼굴을 가까이 대고 냄새까지 맡는 초청황의 모습을 보며 군무진은 물었다. “무섭지도 았느냐?” “죽은 사람이지 않습니까?” “귀신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 그 말을 들은 초청황은 어이가 없다는 시선을 뒤로 흘깃 던지고 비웃다는 듯 대답했다. “사람이 백 배 더 무섭습니다. 왕야, 시체가 무서우면 밖에 나가서 약초나 다지십시오. 저를 방해하지 마시고요.” 그러자 군무진은 손을 뻗어 그녀의 가는 허리를 잡고 품으로 당기고는 턱을 잡아 올렸다. 하던 일이 방해되자 초청황은 불만의 눈빛으로 군무진을 바라보며 반항했다. “구왕야, 지금...” 군무진은 입꼬리를 올리고 정확히 그녀의 말랑한 입술을 향하여 고개를 숙였다. 밤은 조용했고 공기속에는 향긋한 꽃 냄새가 풍겼다. 봄이로구나. (시체 내심: 저기... 제 배를 좀 닫아주시겠어요?) 환생을 하였지만 초청황은 운명에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현대 최고의 천재 법의로서 그녀는 두려울 것도 없이 그 세상의 제일 빛나는 존재가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것이다.” “네 곁에는 내가 있을 것이다.” 군무진은 다정한 시선으로 정상에 서 있는 초청황을 바라보았다. 초청황 역시 군무진을 향하여 아름다운 웃음을 지었다.
서도희는 할아버지의 소원 때문에 평범한 남자와 스피드 결혼을 했다. 1년 동안 그들은 서로의 세상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결혼 1년 후, 서도희가 다시 돌아왔다. 이름만 아는 남편과 만나 결혼 생활에 대하여 논의해 보려고 했지만 첫 만남부터 두 사람은 완전 다른 방향으로 이러갔다. 게다가 남자는 “이혼하자”는 문자를 보내온 것이다. 서도희는 분노에 이를 악 물고 이혼하는 것에 동의했다. 그리고 마음을 정리하고 그녀는 영광그룹에 입사하여 전설속의 애처가 사장님의 개인비서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것은 그 사장님 신주원이 바로 그녀의 남편 신재열이었다는 것이다. 믿음을 쉽게 주지 않는 신주원은 결혼 신고를 할 때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본명을 썼던 것이다. 서도희는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려고 하는데 왠지 사장님과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서도희는 신주원의 정체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결혼 한 3년 동안, 심예은은 서운길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남자의 마음속에는 온통 첫사랑이었고 심예은에 대해서는 오직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정밖에 없었다. "아이만 낳으면 놔 줄게." 심예은이 출산의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서운길은 다른 여자를 품에 안고 전용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여행을 가고 있었다. "누구를 좋아하든, 나를 사랑하든 말든, 더 이상 상관하지 않을 거야. 당신에게 빚진 건 이미 다 갚았으니까. 앞으로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심예은이 떠난 후, 서운길은 그녀의 존재가 크게 느껴졌다. 방 안에는 그녀의 흔적이 가득했고 가는 곳마다 그녀의 향기가 나는 듯했다. "나한테 기회를 한 번 더 줄 수 없을까?"
결혼 2년간 남자는 한 번도 집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 “못생긴”아내와 이혼하기 위하여 이 여자 저 여자와 스캔들을 만들기까지 했다. 모든것이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진 유남희는 드디어 전태겸과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혼 서류를 보내고 친구와 놀러나간 그날 밤, 그녀는 다시 전태겸을 만나게 되었다. 남자는 극도로 힘들어 보였고 무언가를 참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도와줘요, 보상해 드릴게요.” 전태겸의 매력있는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첫날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전태겸은 자신의 아내에 대하여 아는것이 하나도 없었다. 회사에서 만났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게다가 다음날 아침에 호텔문 앞에서 만난 여자도 유남희가 아니라 다른 여자였다. 전태겸은 그날 밤 자신을 도와준 여자가 유남희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이혼하자. 슬기가 돌아왔어.” 이 한마디 말로 진유림의 4년 결혼 생활은 끝이 났다. 남편은 단 한순간도 그녀를 마음속에 품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모든 것이 자신만의 거짓말 이었다. 사랑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 남자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4년 전에 떠났다가 지금 다시 돌아온 송슬기 뿐이었다. 아무리 그 여자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방해도 가짜는 가짜였으니 당연히 그의 환심을 사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모든 집념을 버리고 쿨하게 이혼서류에 서명을 한 진유림은 다시 여왕의 왕관을 쓰고 자신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녀는 원래부터 빛이 나는 존재였으며 4년 동안의 현모양처인 척은 이미 지친지 오래되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진유림을 본 려욱성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진유림, 이것이 바로 네가 생각해낸 내 관심을 끄는 새로운 수단인가?” 진유림이 대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온도가 갑자기 차가워지며 카리스마 넘치는 그림자가 가까이 다가와 그녀를 감싸 안았다. “려욱성, 유림이는 이제 내 아내라는 걸 아직도 기억 못하는가 봐?”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품으로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