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은 권현석이 한평생 떼어낼 수 없는 트러블이라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권현석 자신마저도 늘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김지완은 그에게서 몇번이나 상처를 받고 여러번 버림을 받았다. 끝내 모든 희망을 접은 그녀는 이혼합의서를 권현석에게 던지며 말했다. “이혼하자! 그리고 내 돈 줘!” 권현석은 그녀의 예쁜 얼굴을 보며 눈썹을 치켜뜨고 빠르게 사인을 했다. 분명 기대했던 이혼인데 왠지 그의 마음 한 구석이 비어진 것 같았다. 김지완은 권현석한테서 얻은 돈으로 건물도 사고 차도 사며 남자도 찾... 뭐? 감히 남자를 찾아? “권현석, 당신 미친거 아니야?” “그래, 나 지금 제정신 아니야. 그래서 우리 재결합하자. 그래서 내 돈 다 네가 가져.” 그렇게 두 사람은 재결합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권현석은 김지완을 벽에 대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아이를 원하고 싶어.”
"아무도 안 받아. 그 여자가 권현석 부인인 거 확실해?"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해? 틀림없다니까! 확실해!"
"몇 번째인지 몰라. 마누라가 우리 손에 있다는 문자까지 보냈다고. 그런데 왜 아무 반응이 없는 거야!"
김지완은 납치되었다.
어젯밤 그녀는 사업 관련 미팅을 하기 위해 약속한 장소로 출발했다. 그러나 그 미팅은 애초부터 존재하지도 않는 함정이었던 것이다.
밤이 깊어지고 시한이 다가오면서 납치범들은 더욱 긴장에 떨기 시작했다.
"어이, 아가씨! 그쪽 남편은 당신 생사에 관심도 없나 봐?" 무리 중 한 명이 김지완을 쿡 찌르며 말했다.
김지완은 침착하려 애쓰며 피가 묻는 입술로 겨우 입을 열었다. "아무 전화나 받는 사람이 아니에요. 핸드폰을 줘요. 익숙한 번호면 분명 받을 거예요."
납치범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들의 목표는 분명했다. 돈만 받을 수 있다면 상관없었다.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결국 김지완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그녀의 휴대혼 연락처 첫 번째가 바로 권현석이었다.
그녀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 번의 시도 끝에 권현석이 전화를 받았다.
"현석 씨, 저 지금 납치 당했어요. 제발 도와줘요." 침착 하려 애썼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권현석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김지완은 당황스러웠다.
평소 권현석의 차가운 모습은 익숙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그러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제기랄! 아무 쓸모도 없는 여자를 데려와서 뭐 하자는 거야?" 납치범 중 한 명이 잔뜩 분노했다. 그가 손을 들어 김지완을 때리려 하자 다른 이가 재빨리 끼어들었다. "잠깐만! 지금 TV에 나오는 저 사람 권현석 아니야?"
김지완의 눈이 화면을 향했다.
세련된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아름다운 여자를 레스토랑으로 안내하는 장면이었다. 여자가 무언가를 속삭이자 남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기울였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올해가 5년째였다. 화면에는 실루엣만 보였지만 저 남자가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권씨의 최고 상속자이자 강성시의 거물인 그 남자는 다름아닌 그녀의 남편이었다.
옆에 있는 여자도 알아보기 어렵지 않았다.
권현석의 첫 사랑, 허예원이었다.
5년 전 강성시 최고 기업이었던 김씨가 하룻밤 사이 무너지는 바람에 김씨 부부가 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동종업계였던 권씨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김씨 그룹을 재빨리 인수했다.
그 과정에서 권씨 가문의 수장은 매끄러운 인수를 위해 장손 권현석과 김씨 가문 출신 김지완의 결혼을 추진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던 권현석과 허예원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권현석이 곤경에 처한 김지원에게 무관심한 이유가 지금 허예원과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 화면을 보았을 때의 충격이 조금 가시자 씁쓸한 감정이 올라왔다. 김지완은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차리고 납치범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니 분명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은데요. 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들은 얻는 것도 없고 지금까지 공 들인 것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될 거예요. 그런 일은 없길 바래야겠죠? 저를 보내줘요. 지금 상황에서는 그게 가장 이득일 거예요. 저에게도 돈은 어느정도 있으니까요."
김지완의 휴대폰은 이미 켜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 권 할아버지가 자신의 위치 추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것이다. 반드시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얼마까지 가능하다는 건데? 말이야 쉽지! 보아하니 TV에 나오는 저 여자가 더 비싸 보이는데 말이야."
"그 자식이 이렇게 나온 이상, 이 여자를 그냥 처리해 버리자고. 그런데 그 전에 맛을 좀 보고 싶은데. 쓸모 없게 된 물건이지만 이 예쁜 비주얼은 버리기 아깝잖아."
“삼촌, 한 번만 저를 사랑해주면 안 돼요?” 고진아는 눈을 반짝이며 두 손을 꼭 잡고 우한결을 향해 이 말을 했다. 수줍은 소녀의 첫 고백. 우한결은 눈 앞의 소녀를 바라보며 문득 그녀를 처음 본 날이 떠올랐다. 교복을 입고 소파에 공손하게 앉아 있었지만 꽉 쥔 주먹에서는 고집과 억울이 역력했다. 그 때의 두 눈도 지금처럼 반짝이고 밝았다. 외삼촌의 괴롭힘을 받고 있었던 고진아는 할아버지의 친구 우씨 가문 주인인 우건국을 찾아갔다. 하지만 어르신은 벌써 은퇴하셨고 도리어 모욕을 받게 되었다. 그때, 우한결이 나타난 것이다. 성년이 된 어느 날, 삼촌이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게다가 그녀를 해외로 보낼 생각이었다. 화가 난 고진아는 반항을 했지만 결국 우한결을 이기지 못했다. 해외에서 다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성 질병 치료의 전문가가 되었다. 주로 “거기”를 봐주는 의사 말이다. “삼촌, 나이가 이 정도 되었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으셨는데 혹시 문제가 있는 거 아니에요? 제가 한 번 봐드릴까요?”그러면서 고진아는 우한결의 다리 사이를 흘깃했다. 약간 경멸의 뜻이 있는 것 같았다. 시선을 느낀 우한결은 차가운 기운을 뿜으며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앞에 큰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럼, 어디 한 번 검사해봐.” 그 말에 고진아는 귀까지 빨개지며 도망갔다.
임시영은 임 씨 가문에서 입양한 딸이다. 고아로서의 불쌍한 삶에서 벗어난 줄 알았던 그녀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양 어머니인 정이연은 줄곧 임시영을 괴롭혔고 친 딸 임설영이 태여난 후 임시영의 처지는 더욱 비참해졌다. 임시영은 손 할머니 곁에서 자란 것과 마찬가지였다. 손 할머니는 시영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었고 같이 지내는 동안 임시영은 처음으로 삶의 따뜻함을 느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손 할머니의 몸은 편찮아져갔고 결국 쓰러지게 되었다. 임시영은 병원비를 위하여 동생을 대신하여 모르는 남자와 결혼 하기로 하는데. 김 씨 집안의 사앵아인 김도영. 재벌집 아들로서 가지고 있는것은 오직 잘생긴 외모 뿐이었다.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김도영은 임 씨 집안과 결혼 하기로 했다. 결혼식에 처음으로 만난 아내. 소문과는 어딘가 달라보였다. 비밀을 품은 두 사람은 운명으로 이어졌다. 김도영의 정체는 무엇일까? 임시영이 동생을 대신하여 결혼했다는 진실이 밝혀지게 되는 날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비밀로 이어진 사랑, 함께 진실을 찾아보세요.
소예림은 남자친구의 배신을 당했다. 만취한 상태에서 그녀는 한 남자와 신비로운 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튿날 남자의 할머니한테 서로 안겨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말았다. 그렇게 할머니의 재촉하에 두 사람은 바로 결혼을 했고 서로 존중하고 조용한 부부생활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강아지처럼 온순한 남편이 갑자기 늑대가 된 것이다. 매 번 소예림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한도겸은 바로 기사처럼 나타나 그녀를 지켜주고 보호해 주었다. “한도겸 씨, 어떻게 된 거예요?” “예림 씨의 운이 좋았나 보죠.” 한도겸은 자신의 정체를 숨겼다. 소예림이 뉴스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월드 재벌 랭킹 1위-한도겸. “한도겸 씨, 당신 억만장자였어요?” 한도겸은 장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손을 뻗어 소예림의 허리를 붙잡고 자기 다리에 앉히고 그녀의 턱을 잡았다. “많이 놀랐어요?” 소예림은 한도겸의 잘생긴 얼굴과 섹시한 입술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한~ 키스를 주었다.
동생을 대신하여 서초하는 낯선 남자와 결혼했다. 서초하는 서씨 집안이 입양한 딸이었다. 남자친구와 동생의 배신을 당하고 어머니의 수술비 때문에 그녀는 서씨 집안의 계획에 따라 양아치와 결혼을 해야 했다. 그런데 이 남자... 어딘가 달라 보였다. 3일 전, 서초하는 결혼식에서 도망쳐 경호원들의 추적을 피하면서 교외의 큰 창고에 들어갔다. 그 곳에서 서초하는 추격을 당하던 남자를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어쩌다 황당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3일 후, 다시 서씨 집안으로 돌아간 서초하는 계획대로 낯선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식에 나타난 그 남자, 왠지 모르게 창고에서 만났던 사람이랑 목소리가 비슷했던 것이다. 윤서준은 악당들의 함정에 빠져 가짜 죽음으로 본가에서 도망쳐 나왔다. 최고 재벌집의 가주로서 그는 도시를 뒤흔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쫓아다니는 악당들 때문에 고민이었던 윤서준은 마침 자신과 비슷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렇게 윤서준은 구도한이 되었고 진짜 구도한은 돈을 얻고 해외로 가게 되었다. 평범하고 조용한 결혼 생활을 할 거라고 서초하는 생각했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윤서준의 진짜 신분이 밝혀지는 날, 서초하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
“이 여자를 당장 쫓아내!” “이 여자를 당장 바다에 던져버려!” 이하나는 고개를 들어 박승현의 차가운 눈과 마주쳤다. “사장님, 이 분은 사모님입니다. 사장님의 아내라고요.” 비서가 옆에서 급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박승현은 냉혹한 표정으로 비서를 노려보며 말했다. “진작 말하지 그래?” 박승현은 이하나에게 시선을 돌리고 비릿하게 웃었다. 그때부터 박승현은 자신의 모든 사랑과 편애를 그녀에게 주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부러워할 만큼 뜨겁고 깊은 사랑이었다. 그 누구도 두 사람이 이혼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이제 내가 널 놔줄게.” 김백로는 이혼 합의서에 사인을 한 후, 짐을 정리하고 도지섭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왔다. 아무리 뜨거운 마음이라도 도지섭이라는 얼음을 녹일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인생은 더 이상 역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지섭은 사랑하는 첫사랑과 원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고 김백로도 나머지 3개월의 삶을 원하는 데로 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백로에 대한 그 남자의 집착은 점점 심해지기만 했고 그 어떤 남자도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도지섭 씨, 이게 무슨 뜻이죠?” 김백로는 자기 허리에 놓인 큰 손을 보며 그 손의 주인을 노려봤다. 그러자 도지섭은 고개를 숙이며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미안해... 다시 돌아와 줘.” 김백로는 허리의 손을 치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홀로 남겨진 도지섭은 의기소침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때 멀리서 김백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었네요. 이젠 당신을 원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