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온은 임신했다는 진단서를 손에 들고 집에 도착했을 때 약혼자인 송은호가 이복 동생과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하마트면 두 사람의 손에 죽을 뻔 했는데... 5년 후, 김하온은 다시 돌아왔다. 공항에서 한 꼬마와 마주하게 되는게 그 꼬마가 갑부 유권영의 아들이었다니!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김하온은 복수의 게임을 시작하였다. 5년 전 잃어버린 아이를 위하여, 그리고 괴롭힘 당한 자신을 위하여. 그런데 진실이 서로 뒤엉키고 다시 풀어졌을 때 막장이 로맨스 장르로 변한다고? “뭐? 내가 그 꼬마의 엄마가 되었다고?” “뭐? 내가 결혼했다고?” 유권영은 김하온을 품에 안고 부드러운 어조로 달랬다. “여보, 5년이 지났어. 딸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
"임신하셨네요."
김하온은 한 방 먹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의사의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말에 김하온은 현타가 왔다. 요즘 왠지 모르게 구역질을 자주 했는데 단지 잘못 먹어서 그런 줄 알았다.
한동안 아무 반응이 없자 의사는 고개를 들어 긴장한 어조로 건의했다. "아이를 가질 지 먼저 고민해 보세요. 원하지 않으시면 낙태 준비를 하셔도 좋습니다."
의사의 말에 김하온은 정신을 차리고 바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영양제 같은 거를 주세요."
처방 받은 영양제를 손에 들고 병원을 나서면서 김하온은 한 달 전의 그 불타는 밤을 떠올렸다. 남자의 근육진 팔뚝과 뜨거운 입김, 부드러운 애무와 격렬한 키스. 디테일한 장면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순간 그녀의 얼굴은 분홍빛이 나타났다.
갑자기 생긴 아이는 계획안에 없었던 일이었지만 이건 하늘이 송은호와 그녀에게 준 선물이었고 사랑의 예쁜 상징이었다. 김하온은 낳기로 결정했다.
집에 돌아와 침실 문을 열자 애매하고 방탕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 형부. 하~ 계속 해 줘."
순간 그녀는 온 몸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떨리는 목소리로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송은호는 깜짝 놀라 서둘러 이불로 두 사람의 몸을 덮었다.
그래도 김하온은 그 여자의 얼굴을 똑똑히 봤다.
다름 아닌 그녀의 여동생 김희연이었다.
어렸을 때 길을 잃었다가 어렵게 되찾은 탓에 가족들은 김희연에 대하여 상상 그 이상의 사랑을 투여했다. 어릴 때부터 김하온이 먹고 쓰는 것은 전부 김희연이 쓰다 버린 물건들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김하온이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있었던 남자친구까지 뺏으려 하다니 생각지도 못했다!
"잠깐, 언니. 내가 설명할게." 김희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것 아니야. 그게... 내가 은호 오빠를 많이 좋아해. 나도 어쩔 수 없었어. 화를 낼 거면 나한테 해!"
찰싹!
아무 생각 없이 김하온의 손이 김희연의 뺨에 닿았다.
김희연은 눈을 크게 뜨고 그녀가 정말로 자신을 때릴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 붉어진 뺨을 움켜쥐며 말했다. "언니, 나한테 화풀이하고 싶으면 마음껏 해. 하지만 은호 오빠에게는 화내지 마."
가냘픈 모습은 금세 송은호의 보호욕을 불러일으켰고, 그는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김하온, 네 여동생이잖아. 어떻게 손을 댈 수 있어? 우리...오늘은 그냥 실수였어."
김하온은 속이 뒤틀리더니 송은호의 신발 위에 토를 하고 말았다.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다시 평정을 되찾은 김하온이 말했다. "억울한 척 하지마, 송은호! 실수라고 말하면 네가 날 배신한 사실이 아름답게 꾸며질 줄 알아? 역겨워 죽겠어! 제일 예쁜 나이에 너 같은 더러운 남자를 만나, 내 청춘을 낭비하다니!"
송은호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때 김희연이 끼어들며 말했다. "언니, 진정해. 언니는 너무 고리타분해. 남자들을 너무 모르잖아. 언니가 풀어주지 못한 욕망을 내가 대신 풀어줬을 뿐이야. 언니... 걱정 마. 둘 사이에 끼어들 생각은 없어. 지금 갈게."
김희연은 불쌍한 연기를 하며 자리를 뜨려고 하자 김하온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종이 한 장을 발견하고는 멈췄다. 종이를 주워 살펴본 후 그녀의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 차며 그 것을 송은호에게 건네주었다.
김하온은 차가운 시선으로 송은호를 바라보며 반응을 기다렸다.
종이를 받아 든 송은호는 화를 크게 내며 소리쳤다. "김하온! 무슨 염치로 나한테 뭐라 하는 거야? 어느 개자식과 잔 거야? 그리고 임신까지 했어?"
김하온은 마지막 기대의 불길마저 꺼졌다. "송은호, 내가 넌 줄 알아? 지난 달 9일 밤, 크리스탈 호텔 기억나?"
"헛소리 하지 마. 난 그 때 해외 출장중이었어!!" 송은호는 미친 듯이 소리쳤다.
줄곧 바랐던 김하온의 첫날 밤이 다른 자식한테 뺏겼다니!
김하온의 머릿속에서 혼란이 소용돌이쳤다. 송은호가 지금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그날 밤 호텔로 부른 사람이 다름 아닌 김희연이었던 것이다.
"너였구나!"
김하온은 김희연의 잘난 척하는 눈빛을 보고 순간 깨달았다. 그녀가 당한 것이다. 김하온은 분노에 휩싸여 김희연에게 달려들었고 송은호는 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김하온을 밀쳤다.
서로 밀치는 사이에 김하온은 근처의 캐비닛에 몸을 부딪혔다. 강력한 통증이 그녀의 배를 덮쳤고 그 아픔에 김하온은 눈 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아이...
붉은 피가 다리 사이에서 흘러내려왔다.
공포에 휩싸인 김하온은 외쳤다."병원 데려다 줘!"
하지만 송은호는 손을 내미는 대신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김하온, 이 아이를 포기하는 것이 좋을 거야. 아이를 지워, 그럼 너랑 계속 결혼해 줄게."
송은호의 잔인한 말은 보이지 않는 손처럼 그녀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절망이 닥치자 김하온은 아이가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당황한 그녀는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갑자기 헤드라이트가 그녀를 향해 비추었고 고통이 그녀를 덮치며 곧 모든 것은 암흑이 되었다.
“이혼하자. 슬기가 돌아왔어.” 이 한마디 말로 진유림의 4년 결혼 생활은 끝이 났다. 남편은 단 한순간도 그녀를 마음속에 품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모든 것이 자신만의 거짓말 이었다. 사랑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 남자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4년 전에 떠났다가 지금 다시 돌아온 송슬기 뿐이었다. 아무리 그 여자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방해도 가짜는 가짜였으니 당연히 그의 환심을 사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모든 집념을 버리고 쿨하게 이혼서류에 서명을 한 진유림은 다시 여왕의 왕관을 쓰고 자신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녀는 원래부터 빛이 나는 존재였으며 4년 동안의 현모양처인 척은 이미 지친지 오래되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진유림을 본 려욱성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진유림, 이것이 바로 네가 생각해낸 내 관심을 끄는 새로운 수단인가?” 진유림이 대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온도가 갑자기 차가워지며 카리스마 넘치는 그림자가 가까이 다가와 그녀를 감싸 안았다. “려욱성, 유림이는 이제 내 아내라는 걸 아직도 기억 못하는가 봐?”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품으로 당겼다.
민시월에게 있어, 차욱은 따뜻한 해빛같은 존재였다. 얼어 죽어가는 어린 시월에게 천사처럼 나타난 소년. 나중에, 차욱이 차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고 민시월은 망설임 없이 차씨 가문으로 시집 와서 자신의 타고난 의술로 차욱을 깨어나게 만들었다. 2년 동안 가족과 남편에게 모든 심혈을 기울였지만 결국 한마디의... “지루하다...” 이건 차욱이 민시월에게 준 평가였다. 화장도 평범하고 스타일도 촌스럽고 성격도 답답한 게 볼 적마다 고구마 먹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신채희가 돌아온 후, 차욱은 바로 뜨거운 새 사랑을 시작했다. 신채희, 여우같은 여자. 이혼 서류에 서명을 한 민시월은 자신의 본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드레스, 브라운 긴 머리, 빨간 입술에 크고 매혹적인 눈. 이게 바록 진정한 민시월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또 뭐가 있을까?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 해킹 천재, 최고의 레이싱 선수, 국제에서 이름이 난 신의... 그리고 그녀 곁에 실력만큼 대단한 미모를 가진 남자가 나타났다. 자신의 것이 빼앗긴 느낌이 든 차욱은 민시월을 붙잡으려 했지만 더 큰 손이 먼저 차욱의 손목을 잡았다. “제 와이프입니다.”
연애보다 결혼 먼저! 사랑보다 계약 먼저! 스피드 결혼의 달달한 스토리 전개! 설지윤은 할머니의 수술비를 위하여 1억의 신부값으로 결혼을 했고 김완은 할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하여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의 운명은 이렇게 시작하는데⋯⋯ 결혼 첫날 밤, 설지윤은 두 손 두 발로 김완의 몸을 감싸고 쿨쿨 잠들었다. 은은하게풍겨오는 향기,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는 김완에게는 길고 참기 어려운 밤이었다. 연봉 7천만에 작은 IT회사의 직원이라고 자기소개한 김완은 고급차에 비싼 시계, 그리고 저택도 도시 중심에 있는 별장이었다. 숨겨진 비밀이 있는 것일까? 잠깐! 김 씨 그룹 대표의 뒷모습이 너무 익숙한데⋯
나은별은 첫날밤을 어느 낯선 남자와 보내게 되었다. 뜨겁고 열정적인 시간을 보낸 후 다음날 아침 나은별은 자신이 이복언니의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지금 눈 앞의 숨 막히게 잘 생긴 남자가 재벌집 후계자라는 것을. 최한결은 처음으로 어떤 여자에게 관심이 생겨 주체할 수 없이 끌리게 되었다. 그녀의 당황한 눈빛을 보고 책임지겠다고 결혼 요청을 했지만 무정하게 거절당했다. 거절도 처음이었다. 최한결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도망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상대방을 호빠의 남자로 생각한 나은별은 바로 선을 그으며 집으로 도망갔다. 그런데 이복언니와 새엄마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내 계획이 실패하다니! 나은별, 이번에 어떻게 도망갈지 두고 보자고.” 두 사람은 그녀를 늙고 변태적 성향이 있는 남자에게 시집을 보내 마지막 가치를 싹싹 모아 쓰려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나문일도 그 제안에 동의한 것이다. 이런! 세상에 친딸을 직접 지옥으로 보내는 아버지가 또 있나?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후 그녀는 스피드 결혼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최한결을 만나게 되는데...
김태혁에 대한 임원영의 마음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16살 쯤 처음으로 그를 만났을 때부터 김태혁은 임원영의 마음에 자리를 잡았다. 결혼 3년간, 그녀는 정말 행복했다. 그들은 평범한 부부처럼 사랑을 나누고 아침과 저녁을 서로의 품 속에서 맞이했다. 하지만 그녀가 돌아왔다. 김태혁의 마음속에 숨어있었던 달, 민서희. 김태혁은 차가운 종이장을 그녀에게 건넸다. 이혼 계약서였다. “태혁아, 만약에 내가 임신을 했다면 그래도 이혼할 거야?” “응. 그 아이, 태어날 수 없어.” 임원영은 두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후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러자 김태혁의 마음속에 무언가 비어가는 느낌이 들더니 후회의 감정이 생기는데...... 두 사람은 언제쯤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임원영이 임신한 사실을 김태혁이 발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