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군과 혼인을 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지 3년이 되었다. 드디어 출세한 부군을 보고 임자월은 자신의 고생이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하고 보살폈던 부군이 눈이 하늘보다 높고 허영심이 많은 데다 여색을 즐기는 남자였다니. 부군이 저지른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임자월은 잔혹하기로 유명한 황제에게 몸을 잃게 되었다. 부군의 목숨과 앞길을 위하여 임자월은 모든 굴욕을 삼키고 진실을 숨겼다. 그 후로 부군은 황제의 인정을 받고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군이 다른 권세들과 잔을 들고 하늘 땅을 토론하고 있을 때 그녀는 옆 방에서 황제의 몸 아래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결국, 그녀의 헌신에 돌아온 건 부군의 배신과 버림 뿐이었다. 그 남자가 혼인을 하는 날, 그녀는 살수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날카로운 칼이 그녀의 목에 다다라 바닥에 쓰러졌을 때 황제의 깨끗하고 화려한 신발이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짐의 여자가 되거라. 그럼 넌 이 세상의 제일 귀한 여자가 될 것이다."
"대인, 자월이를 놓아주십시오."
"자월은 대인께서 원하시는 걸 모두 드릴 수 있으나 이것만은 절대 안 됩니다!"
가냘프게 흐느끼는 임자월이 힘없이 무릎을 꿇고 뒤에 있는 사내에게 간청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검은 비단천으로 가려져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시야가 완전히 가려진 지금, 그녀의 촉각과 청각은 더욱 예민해졌다.
그녀의 뒤에서 낮은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는 사내의 웃음소리는 그녀의 말을 비웃기라도 한 듯 조롱이 가득 섞여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이 세상에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내 손에 넣기 마련이다. 불가능한 건 없다."
굳은 살이 박힌 손가락이 그녀의 저고리를 헤치고 마구 헤집는 것 같더니 가슴 앞에 연한 살을 매섭게 움켜쥐고 비벼대는 것이다.
"안 됩니다. 이러지 마시오." 임자월이 큰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려 했으나 나무 의자에 몸이 묶여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사내가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옭아맨 탓에 아무리 발버둥쳐도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거나 도망칠 구멍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나무 의자에 붙잡아둔 사내의 거친 손이 그녀의 봉긋한 가슴을 타고 점점 아래로 내려가 물소리를 냈다.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한 임자월은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며 사내의 잔악한 손길에서 벗어나려 했다.
이런 행동이 사내의 욕망을 더 자극할뿐더러, 부끄러움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그녀가 겉으로는 싫지만 속으로는 간절하게 바라는 행동처럼 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내의 손이 그녀의 가슴에서 멀어진 것을 본 임자월은 이대로 풀려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남자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 손가락을 그녀의 입술 사이로 집어넣더니 혀끝을 꼬집는 것이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 그녀의 입술은 고장 난 듯 낭패한 몰골로 침을 질질 흘렸다.
임자월은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제 향시에 급제한 부군이 가깝게 지내는 벗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한밤중이 되어서야 비틀거리며 사가에 돌아와 실수로 귀인을 다치게 했다고 고백했다.
임자월은 이제 막 급제한 부군에게 사달이라도 난다면 윗사람에게 벌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거인도 하지 못하게 될까 두려웠다.
시아버지는 난봉꾼으로 일 년 내내 집에 계시지 않고, 시어머니는 몸이 좋지 않으며 부군은 연약하기 그지없었다. 어제 귀인을 다치게 한 후 오늘은 처소 밖으로 나올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던 그녀는 직접 선물을 챙기고 사죄하러 왔다. 하지만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누군가 비단천으로 그녀의 눈을 가리고 강제로 의자에 눕혀 능욕하는 것이다!
원래라면 이렇게 쉽게 붙잡히지 않았을 텐데, 오늘따라 이상하리만큼 몸이 나른하고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대인, 제발 멈춰 주십시오!" 임자월은 입안을 마구 헤집는 손가락을 물고 흐느껴 울었다.
곧 빠르게 부딪쳐 오는 입술이 그녀의 흐느낌을 집어삼켜 신음조차 낼 수 없게 되었다.
그녀의 입안을 헤집듯이 괴롭히는 사내의 혀는 마치 가시가 박힌 것처럼 그녀의 부드러운 혀를 쓸어내렸다. 이미 녹초가 되어 버린 몸에 정신은 더욱 혼미해졌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사내의 검은 눈동자가 흥분에 일렁거렸다.
"부인께서 내 존귀한 신분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막 급제한 거인의 명성을 망치는 것쯤은 일도 아니라는 것을 알겠네."
"난 돈이 부족하지 않으니, 사죄하고 싶다면 몸으로 대신 갚거라."
사내의 코끝이 임자월의 귓불을 스치더니 곧바로 그녀의 몸 가장 깊숙한 곳으로 파고 들어갔다.
임자월은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지만 몸집이 커다란 사내 앞에서는 모두 헛수고였다. 작은 의자는 두 사람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한참을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큰 소리를 내며 울부짖는 임자월의 머리에 깨질듯한 고통이 전해졌다.
얼마나 울었을까, 그녀는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사내는 그녀가 기절했다고 해서 조금도 연민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기절한 그녀를 침대에 데려가 마음껏 능욕하기 시작했다.
임자월이 깨어났을 때, 눈을 가린 검은 비단천은 사라지고 없었고, 홀로 의자에 무릎 꿇고 있었다.
그녀는 온몸이 마차에 깔린 것처럼 극심한 고통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입술은 물론이고 아랫배마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힘겹게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는 방에 놓인 석경 앞에서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했다.
허나 목에 남은 붉은 자국은 그녀가 아무리 옷깃으로 가려도 가려지지 않았다.
옷깃을 있는 힘껏 여민 그녀가 천천히 방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시중을 드는 하녀 몇 명이 서 있었고, 임자월을 발견하자 경멸 섞인 눈빛을 보내왔다.
비록 하녀들이 입고 있는 옷은 똑같았지만, 신발과 장신구는 모두 달랐다.
신분이 낮은 하녀의 장신구는 무척이나 소박했고, 신분이 높은 하녀는 손목에 옥 팔찌는 물론이고 머리에 옥 장신구까지 꽂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손목에 순백의 옥 팔찌를 차고 있는 하녀였다.
일찍이 장수 가문에서 태어난 임자월은 한눈에 옥 팔찌의 가치를 알아봤다. 하녀의 옥 팔찌 하나가 그녀 집안의 모든 재산과 맞먹을 정도였다.
하녀가 내키지 않은 얼굴로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소인 백설, 대인의 명을 받고 부인의 시중을 들러 왔습니다."
옷깃을 더욱 세게 여민 임자월은 수치스럽고 분한 마음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모습을 본 백설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저희 대인은 특별한 신분을 가진 분이십니다. 그런 대인을 모실 수 있었던 건 부인의 복입니다. 그러니 부인께서 자기 주제를 잘 알기 바랍니다."
임자월은 분노로 온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줄곧 청렴하게 지내온 그녀가 아무 이유도 모른 채 능욕을 당했는데, 설마 북이라도 치며 축하해야 하는 걸까?
“이혼하자. 슬기가 돌아왔어.” 이 한마디 말로 진유림의 4년 결혼 생활은 끝이 났다. 남편은 단 한순간도 그녀를 마음속에 품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모든 것이 자신만의 거짓말 이었다. 사랑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 남자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4년 전에 떠났다가 지금 다시 돌아온 송슬기 뿐이었다. 아무리 그 여자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방해도 가짜는 가짜였으니 당연히 그의 환심을 사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모든 집념을 버리고 쿨하게 이혼서류에 서명을 한 진유림은 다시 여왕의 왕관을 쓰고 자신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녀는 원래부터 빛이 나는 존재였으며 4년 동안의 현모양처인 척은 이미 지친지 오래되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진유림을 본 려욱성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진유림, 이것이 바로 네가 생각해낸 내 관심을 끄는 새로운 수단인가?” 진유림이 대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온도가 갑자기 차가워지며 카리스마 넘치는 그림자가 가까이 다가와 그녀를 감싸 안았다. “려욱성, 유림이는 이제 내 아내라는 걸 아직도 기억 못하는가 봐?”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품으로 당겼다.
어두운 밤, 더러운 흙물과 썩어가는 음식물이 뒤범벅되어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습기가 꽉 찬 이 공간에는 한 여인이 바닦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는 한 쪽 눈만 가지고 있고 얼굴에는 무서운 큰 흉터가 있었다.온 몸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아무렇게나 내버려져 허약하게 숨만 내뿜고 있었다. 주위에는 화려하게 차려입은 세 남자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연우를 살릴수만 있다면 너 하나따위...”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 “으아아아!” “아가씨!”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려보니 청아가 보였다. ‘어찌된 일인가? 청아는 이미...” 그리고 거울속 자신의 얼굴을 보고 소가연은 깨달았다. 환생.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그녀는 복수의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그런데? 전생에 차갑기만 하던 황숙이 매일 곁에 나타나면서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무공에 의술에 독까지 능통한 소가연에게 숨겨진 비밀이 점점 궁금해진 것이다. “내 왕비가 되어줄 수 있겠느냐?”
송은교는 3년 동안 살아있는 과부로 지내왔다.남편은 그녀를 건드리지도 않았고 자신이 "발기부전"이라고 거짓말하면서 둘러댔다.내연녀가 임신해서 찾아와 난동을 부리고 나서야 비로소 그의 위선을 알게 되었다. 반년 동안 묵묵히 증거를 수집한 후, 쓰레기같은 남자는 땡전 한푼 남기지못하고 파혼당하고 그녀는 억만재산을 가진 성공적인 여성이 되었다. 이혼 후, 그녀는 순수한 이미지를 버리고 섹시하고 세련된 여자로 변신했고 주위에는 항상 다양한 남자들이 둘러싸여 있었다. 어느 날, 회사 앞에서 전남편 동생 주윤훤의 차가 세워져 있었는데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나를 이용하고 그냥 버리는거야?" 그녀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뭘 원하는데!" "송은교, 내가 원하는 건......너 뿐이야!"
2년전,진승율을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하여 어쩔수 없이 간효영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진승율의 맘속에서 간효영은 비겁하고 이기적인 존재였기에 차갑고 무뚝뚝하게 대하였고 따뜻하고 부드러움은 다른 사람한테 주었던 것이다.하지만 이와중에도 간효영은 10년동안 묵묵히 진승율을 위해 최선을 다 하였다.하지만 정작 그녀가 지쳐서 포기하려 하자 진승율은 불안하기 시작하였다. 간효영이 진승율의 아기를 임신하고 위급한 상황에 부딪쳤을때 진승율은 비로소 깨달았다.생명을 받쳐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여자는 간효영이 였다는것을.
눈이 많이 내린 한겨울. 목운산장 뒷산 깊은 골목에 무정하게 버려진 한 여인의 모습. 사마음, 마(魔)의 음(音)이란 뜻을 땄다. 그녀의 이름. 몸이 땅과 부딪치는 순간, 사마음은 눈을 번쩍 떴고 이어 몸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그녀는 현실이라는 자극을 받게 되었다. “나, 환생한 거야?” 전생의 사마음은 질식하여 죽게 되었다. 상서부의 첫째 딸인 사윤설이 돌아온 후, 둘째 소저인 사마음은 모든 사랑을 잃게 되었다. 이야기는 길었다. 아무튼 사마음 악몽같은 삶은 사윤설이 상서부로 들어온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고 오늘은 전생에 사윤설의 계략에 빠져 다리가 부러진 날이었다. 하얀 눈은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숨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움직일 수 없는 무력감에 사마음의 마음은 점점 차가워졌다. “사마음!!!”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사마음은 마지막 힘을 다하여 응하였다. “여기요!” 장화가 눈을 밟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큰 그림자가 눈 앞을 가렸다. “어쩌다... 자신을 이리도 불쌍하게 만든 것이냐.” 그러면서 남자는 떨리는 손을 내밀어 조심스럽게 사마음을 품에 않았다. 이혁! 이름난 간신. 전생에도 이 남자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수많은 화살에 찔려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사마음은 그의 소매를 꽉 잡았다. 그 동작에 이혁의 마음은 급격히 조였고 빨개진 눈으로 사마음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 말거라, 내가 널 지킬 것이니.” ‘이번 생은 내가 널 지킬 것이야.’ 사마음의 결심이었다.
“이제 내가 널 놔줄게.” 김백로는 이혼 합의서에 사인을 한 후, 짐을 정리하고 도지섭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왔다. 아무리 뜨거운 마음이라도 도지섭이라는 얼음을 녹일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인생은 더 이상 역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지섭은 사랑하는 첫사랑과 원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고 김백로도 나머지 3개월의 삶을 원하는 데로 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백로에 대한 그 남자의 집착은 점점 심해지기만 했고 그 어떤 남자도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도지섭 씨, 이게 무슨 뜻이죠?” 김백로는 자기 허리에 놓인 큰 손을 보며 그 손의 주인을 노려봤다. 그러자 도지섭은 고개를 숙이며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미안해... 다시 돌아와 줘.” 김백로는 허리의 손을 치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홀로 남겨진 도지섭은 의기소침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때 멀리서 김백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었네요. 이젠 당신을 원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