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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
결혼식 날,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내 신부가 첫사랑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문자를 받기 전까지는 그랬다. 이 소식은 그녀에게 큰 충격이었고, 그녀는 망설임 없이 결혼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충격 속에 홀로 서 있었다.
"제발," 나는 애원했다. "적어도 예식은 끝낼 수 있을까?" 그녀는 짜증과 슬픔이 뒤섞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제이스, 그가 죽어가고 있어. 네가 더 이해할 게 뭐가 있어?"
그녀의 말은 깊이 상처를 주었고, 결국 나는 그녀의 뜻에 굴복했다. 나는 일에 몰두하여 대기업 회장으로 성장했다. 몇 년 후, 이혼 서류가 그녀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당황과 후회로 가득 차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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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 어떻게 그렇게 무정할 수 있어? 이건 생사가 걸린 문제야! 사람의 생명이 결혼보다 더 중요하지 않아?" 결혼식 백스테이지에서,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캐슬린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녀의 드레스는 유명 디자이너의 걸작으로, 내 두 해의 연봉을 쏟아부은 것이었다.
장미는 흠잡을 데 없이 신선했다.
케이크는 그녀가 원하던 대로 장엄한 18층의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였다.
우리 결혼식의 모든 것은 그녀의 바람대로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지금, 내 신부는 불치병에 걸린 첫사랑을 보러 결혼식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왜일까?
왜 하필 우리 특별한 날에 그를 보러 가야 하는 걸까?
주례자는 이미 몇 번이나 밖에서 우리를 재촉했다.
손님들은 앉아 있었고, 그들의 대화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나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마지막 양보를 했다. "캐슬린, 예식 후에 가자. 내가 직접 데려다 줄게." 캐슬린은 망설였다.
그때 그녀의 전화가 다시 울렸다.
남자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캐슬린, 괴롭히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보고 싶어. 오늘 수술에 들어가. 올 수 있어?"
"프레스턴! 기다려 줘, 기다려 줘!"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드레스를 들어 올리며 황급히 문 밖으로 뛰어나갔다.
모든 손님들 앞에서 내 신부는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