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벙!” 그녀는 두 남자에 의해 바다속으로 던져졌다. 모든 한과 후회를 품고 그렇게 차가운 바닷물에 자신의 몸을 버렸다. “주승훈은 너 때문에 죽은 거야. 그 자식이 너를 사랑하는 것도 모르는 바보.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야.” 바다로 던져지기 전 안미연의 입에서 들은 말이다. “미안해, 주승훈...진심이야.” 밤은 고요했다. “미래 씨, 눈 좀 떠봐요. 자는 척 그만하고요.” 누군가가 안미래의 귀가에서 요란하게 부르고 있었다. 눈을 뜨자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주...승훈?” 이게 꿈인가? 그렇다. 안미래는 환생했다. 그것도 주승훈과의 결혼한 첫날 밤으로. 이번 생에는 절대로 주승훈을 놔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마음과 사랑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결심했다. 당연히 복수하는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기다려! 악녀가 돌아왔다.
"안미연! 널 지옥으로 끌고 갈 거야!"
안미래의 눈은 충혈되었고 목과 이마에는 핏대가 무섭게 드러났다. 그녀의 목젖 찢어지는 외침에 맥박이 툭툭 뛰었고 손톱은 손바닥 안으로 파고 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힘센 남자 둘에 의해 묶여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안미연은 머리를 뒤로 넘기고 팔짱을 꼈다. 그녀는 경멸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계속 소리 질러 봐. 아무도 널 구하러 오지 않을 거야. 너의 유일한 구원자는 이제 이 세상에 없어. 바로 네가 죽인 거라고!"
그 말에 안미래는 천 개의 칼이 가슴을 찌르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주승훈과의 시작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 안미래는 가족 발전을 위하여 강제로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었고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한 번, 두 번, 세 번, 여러 번 주승훈에게 상처를 주었다.
심지어 나중에 주승훈이 그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불바다에 떨어졌을 때도,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이 되자 안미래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늘 차갑고 무자비해 보였던 주승훈이 그녀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은 후회가 그녀의 마음을 마구 찔렀다. 자신이 저지른 모든 끔찍한 일과 주승훈의 마음을 알아보지 못한 자신이 무척 후회됐다.
"승훈 씨가 죽었을 리 없어. 분명 살아 있을 거야."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로 달려 들어간 주승훈을 자신의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지만, 그가 어떻게든 살아나와 다시 한번 자신을 구해줄 거라고 믿었다.
"주승훈이 무슨 슈퍼맨이니? 그렇게 큰 불길 속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살아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안미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입가에 냉정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살아나오긴 했지. 밖으로 실려 나왔을 때 주승훈은 온몸이 타버렸고, 생명이 매우 위태로운 상태였어. 그 상태에서도 널 걱정하더라. 세상에! 한천시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인 주승훈이 너처럼 마음이 독한 여자를 사랑해서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다니. 참 불쌍해."
안미래가 겁에 질려 눈을 더 크게 떴다. 그녀는 주승훈의 잘생긴 얼굴과 빛나는 피부가 타오르는 불길에 바스러지는 장면을 상상했다. 오직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 심장에 느껴졌다.
그 사람이 너무 그리워졌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만날 수 있다면, 진짜 딱 한 번만 만날 수 있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설령 그가 흉악범죄를 저지르는 악당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어쨌든, 그 사람은 죽었어. 근데 그거 아니? 사실 주승훈을 죽인 건 화상 따위가 아니라 바로 너라고!"
"말도 안 돼! 그건 사실이 아니야!" 안미래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승훈 씨가 죽었을 리 없어. 그 사람은 아직 살아있어! 분명해!"
"하하하!" 안미연은 크게 웃으며 이렇게 바보 같은 사람은 처음 본다는 듯이 안미래에게 삿대질을 했다. "주승훈의 혈액형은 HR 음성이야. 매우 희귀한 혈액형이지. 그런데 그 바보가 혈액 창고의 모든 혈액을 전부 널 위해 쏟아 부었다고. 못 믿겠어? 생각해 봐! 그 사고에서 네가 어떻게 살아남았다고 생각해?"
안미래는 쓰디쓴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 사실에 그녀는 정신이 멍해졌다. 그녀의 혈액형도 HR 음성이었다.
그녀는 얼마 전에 겪었던 차 사고 때문에 긴급히 혈액을 필요로 했던 적이 있었다. 의사는 그녀의 혈액형에 맞는 혈액이 없다고 했는데 갑자기 또 공급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제야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깨달았다. 주승훈이 의사에게 자신의 혈액 창고를 사용하도록 허락한 것이었다.
"자, 이제 알겠지. 주승훈은 죽었어." 안미연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고, 안미래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만약 그녀를 붙잡고 있는 남자들이 아니었으면 진작 쓰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네 차례야! 너만 사라지면 난 주승훈의 모든 것을 상속받고, 한천시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될 거야. 사람들은 오직 나한테만 머리를 조아리겠지!"
어찌나 고통스럽고 절망적이었는지, 안미래는 안미연의 말을 귀담아 듣지도 않았다.
주승훈이 그녀를 위해 했던 모든 일들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는 본래 차가운 성격이라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몰랐다. 하지만 그래도 부드럽고 따뜻한 방식으로 그만의 낭만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그때의 안미래 마음에는 다른 사람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배려가 가득 담긴 행동은 불행하게도 그녀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친절에 적개심으로 답할 정도로 두 눈이 멀어있었다.
이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바보 같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를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 항상 곁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미연과 똑같은 부류인 어떤 비열한 놈이나 쫓아다니고 있었다.
안미래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모든 것이 후회됐다.
주승훈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녀는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내줄 수 있었다. 그는 죽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2년전,진승율을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하여 어쩔수 없이 간효영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진승율의 맘속에서 간효영은 비겁하고 이기적인 존재였기에 차갑고 무뚝뚝하게 대하였고 따뜻하고 부드러움은 다른 사람한테 주었던 것이다.하지만 이와중에도 간효영은 10년동안 묵묵히 진승율을 위해 최선을 다 하였다.하지만 정작 그녀가 지쳐서 포기하려 하자 진승율은 불안하기 시작하였다. 간효영이 진승율의 아기를 임신하고 위급한 상황에 부딪쳤을때 진승율은 비로소 깨달았다.생명을 받쳐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여자는 간효영이 였다는것을.
“유진은 차 씨 집안의 며느리밖에 될 수 없어.” 이렇게 안유진은 차도재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아이를 갖기를 원했고 그녀에게 집안의 모든 희망을 걸었다. 차도재는 식물인간이었다. 그리고 결혼식 날, 줄곧 혼수상태에 빠졌던 차도재가 기적처럼 깨어났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옆에 서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 누구야?” “당신...와이프.” 이 말을 들은 차도재는 극도로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난 결혼한 적이 없어, 그런 기억도 없고. 이 결혼은 무효입니다. 변호사를 부르세요.이혼을 요청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차 씨 집안 사람들은 놀라 그를 막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유진은 임신을 했고 몰래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남자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차도재, 당신은 날 싫어하잖아. 그래서 나를 계속 괴롭히고 있었잖아. 나 이혼할 거야!” 이 말에 차도재는 오만함이 사라지고 그녀를 따뜻한 품으로 끌어안았다. “넌 영원히 나에게서 도망칠 수 없어!”
결혼기념일에 남편 내연녀의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니. 약을 먹어 뜨거워진 몸을 달래기 위해 윤우희는 낯선 남자와 황당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윤우희는 남편과의 첫날밤을 잃게 되었고 그 시각 남편의 내연녀는 임신했다는 보고서를 받게 되었다. 이어지는 충격에 윤우희는 절망에 빠지게 되었고 남편에 대한 마지막 사랑마저 완전히 사라졌다. "이혼하자." 이 말과 이혼 서류를 던지고 윤우희는 남편 구인준의 집에서 나왔다. 구인준은 그저 이 또한 윤우희가 관심을 끄는 수작이라고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다. 이혼 후, 윤우희는 유명한 화가가 되었고 곁에는 좋다고 따라다니는 남자들이 많았다. 그 모습을 본 구인준은 질투에 이성을 잃었고 뻔뻔스럽게 재결합하자는 요구까지 제기했다. "당신에게 아직도 내 곁에 설 자격이 있는 것 같아?" 그러면서 윤우희는 곁에 선 남자의 손을 잡았다. 주위의 분위기는 갑자기 차가워지기 시작했고 애매한 위험이 퍼지기 시작했다. "지금 네 형수를 건드릴 생각인가?" 이 도시의 전설, 거물 중의 거물 려서준인 것이다.
김태혁에 대한 임원영의 마음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16살 쯤 처음으로 그를 만났을 때부터 김태혁은 임원영의 마음에 자리를 잡았다. 결혼 3년간, 그녀는 정말 행복했다. 그들은 평범한 부부처럼 사랑을 나누고 아침과 저녁을 서로의 품 속에서 맞이했다. 하지만 그녀가 돌아왔다. 김태혁의 마음속에 숨어있었던 달, 민서희. 김태혁은 차가운 종이장을 그녀에게 건넸다. 이혼 계약서였다. “태혁아, 만약에 내가 임신을 했다면 그래도 이혼할 거야?” “응. 그 아이, 태어날 수 없어.” 임원영은 두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후 떨리는 손으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러자 김태혁의 마음속에 무언가 비어가는 느낌이 들더니 후회의 감정이 생기는데...... 두 사람은 언제쯤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임원영이 임신한 사실을 김태혁이 발견할 수 있을까?
“삼촌, 한 번만 저를 사랑해주면 안 돼요?” 고진아는 눈을 반짝이며 두 손을 꼭 잡고 우한결을 향해 이 말을 했다. 수줍은 소녀의 첫 고백. 우한결은 눈 앞의 소녀를 바라보며 문득 그녀를 처음 본 날이 떠올랐다. 교복을 입고 소파에 공손하게 앉아 있었지만 꽉 쥔 주먹에서는 고집과 억울이 역력했다. 그 때의 두 눈도 지금처럼 반짝이고 밝았다. 외삼촌의 괴롭힘을 받고 있었던 고진아는 할아버지의 친구 우씨 가문 주인인 우건국을 찾아갔다. 하지만 어르신은 벌써 은퇴하셨고 도리어 모욕을 받게 되었다. 그때, 우한결이 나타난 것이다. 성년이 된 어느 날, 삼촌이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게다가 그녀를 해외로 보낼 생각이었다. 화가 난 고진아는 반항을 했지만 결국 우한결을 이기지 못했다. 해외에서 다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성 질병 치료의 전문가가 되었다. 주로 “거기”를 봐주는 의사 말이다. “삼촌, 나이가 이 정도 되었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으셨는데 혹시 문제가 있는 거 아니에요? 제가 한 번 봐드릴까요?”그러면서 고진아는 우한결의 다리 사이를 흘깃했다. 약간 경멸의 뜻이 있는 것 같았다. 시선을 느낀 우한결은 차가운 기운을 뿜으며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앞에 큰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럼, 어디 한 번 검사해봐.” 그 말에 고진아는 귀까지 빨개지며 도망갔다.
“이혼하자. 슬기가 돌아왔어.” 이 한마디 말로 진유림의 4년 결혼 생활은 끝이 났다. 남편은 단 한순간도 그녀를 마음속에 품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녀는 이제야 깨달았다. 모든 것이 자신만의 거짓말 이었다. 사랑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 남자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4년 전에 떠났다가 지금 다시 돌아온 송슬기 뿐이었다. 아무리 그 여자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방해도 가짜는 가짜였으니 당연히 그의 환심을 사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모든 집념을 버리고 쿨하게 이혼서류에 서명을 한 진유림은 다시 여왕의 왕관을 쓰고 자신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녀는 원래부터 빛이 나는 존재였으며 4년 동안의 현모양처인 척은 이미 지친지 오래되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진유림을 본 려욱성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진유림, 이것이 바로 네가 생각해낸 내 관심을 끄는 새로운 수단인가?” 진유림이 대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온도가 갑자기 차가워지며 카리스마 넘치는 그림자가 가까이 다가와 그녀를 감싸 안았다. “려욱성, 유림이는 이제 내 아내라는 걸 아직도 기억 못하는가 봐?”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자신의 품으로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