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진승율을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하여 어쩔수 없이 간효영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진승율의 맘속에서 간효영은 비겁하고 이기적인 존재였기에 차갑고 무뚝뚝하게 대하였고 따뜻하고 부드러움은 다른 사람한테 주었던 것이다.하지만 이와중에도 간효영은 10년동안 묵묵히 진승율을 위해 최선을 다 하였다.하지만 정작 그녀가 지쳐서 포기하려 하자 진승율은 불안하기 시작하였다. 간효영이 진승율의 아기를 임신하고 위급한 상황에 부딪쳤을때 진승율은 비로소 깨달았다.생명을 받쳐서라도 지키고 싶었던 여자는 간효영이 였다는것을.
저녁 노을 아래 안역시가 불빛으로 반짝이기 시작할 무렵, 간효영이 3개월 간의 힘든 촬영 일정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 지친 몸을 실었다.
유난히 길게 느껴지던 4시간의 비행 끝에, 비행기가 마침내 착륙했다.
짐을 찾아 나온 그녀는 회사 차량이 대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출구로 향했다. 하지만 문이 열리자마자 마주한 것은 익숙한 얼굴이었다. 바로 진씨 가문의 오랜 기사, 이철이었다. 깔끔한 양복을 차려 입은 그는 검은 롤스로이스 옆에 공손히 서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효영은 캐리어를 끌고 그를 향해 다가갔고, 이철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짐을 받아 들며 차 문을 열어주었다.
차 안에는 이미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남자는 핏이 돋보이는 검은색 수트 차림에 냉랭한 분위기를 풍기며 말없이 앉아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의 그는 간효영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 남자는 바로 진승율, 결혼한 지 2년 된 남편이었다. 예상치 못한 그의 등장에 간효영은 잠시 당황했지만, 바로 이유를 깨달았다. 오늘은 두 사람의 계약 결혼이 끝나는 날이었다. 그가 이렇게 나타난 것도 놀랄 일은 아니었다.
간효영은 조심스레 거리를 두며 그의 옆에 앉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하고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지난 2년간 진승율은 그녀와 가까워지려 하지 않았고 분명히 선을 그어왔다. 그들이 이렇게 가깝게 앉은 것은 오늘 밤이 처음이었다.
그의 은은한 향수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익숙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향기였다.
이철은 조용히 그녀의 캐리어를 트렁크에 싣고 운전석으로 돌아왔다. 차가 공항을 벗어나자, 차 안은 더욱 깊은 침묵에 휩싸였다.
진승율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웠고, 그의 존재만으로도 공간이 얼어붙는 듯했다. 간효영은 심장이 쿵쾅거렸고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기분이 들었다.
20분쯤 지나자 롤스로이스가 진씨 가문의 웅장한 저택 앞에 멈춰 섰다. 간효영이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집사들이 서둘러 나와 차 문을 열었다. 진승율은 말없이 먼저 내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며 말했다. "서재로 와."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간효영은 차 안에 있는 동안 내내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이제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간효영이 서재에 들어서자마자, 진승율은 책상 서랍에서 서류 뭉치를 꺼내 그녀 앞에 툭 던졌다.
"이혼해."
그의 말에 간효영의 가슴이 순간 아려왔지만, 애써 침착하려 노력했다.
그녀는 그를 10년 동안 사랑해왔다. 그러나 진씨 가문의 사모님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후에도 그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그의 몸도, 마음도 단 한 번도 그녀의 것이었던 적은 없었다.
"시은이도 이제 법적으로 결혼이 가능한 나이가 되겠네." 간효영이 애써 침착한 척했지만, 목소리는 의도치 않게 떨리고 있었다.
진승율이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그의 날카로운 표정에는 조급함이 스쳤다. 진승율은 그녀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곧장 사인하라는 듯 펜을 내밀었다.
간효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펜을 받아 들었다. 화장기 없는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입술에는 핏기가 없었다. 많이 지친 듯한 모습이었다.
"그냥 사인하면 돼." 진승율이 감정 없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간효영은 서류는 읽어보지도 않은 채 마지막 페이지로 넘겨 사인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느낌이 들며, 공허함이 밀려왔다.
사인을 마치고 펜을 내려놓은 간효영이 진승율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여전히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오늘은 너무 늦었어. 짐은 내일 뺄게, 괜찮지?" 간효영이 그의 얼굴에 조금이나마 아쉬움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려 애쓰며,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희망을 짓밟기라도 하듯 진승율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 기사가 호텔로 데려다줄 거야."
정말 지금 당장 그녀를 내보내려는 걸까? 마지막으로 하룻밤 더 묵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그의 태도에,
절망한 간효영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잠시 눈이 마주쳤지만, 그녀는 이내 시선을 피하며 자리를 떠났다.
자신의 방에 들어온 간효영은 아직 풀지도 못한 캐리어를 다시 꺼냈다. 그녀가 캐리어를 끌고 계단을 내려오자, 하인들이 서둘러 다가왔다. 하지만 간효영은 그들에게 오지 말라는 손짓을 하며 애써 웃을 지었다. "감사합니다만, 제가 할게요."
하인들은 난처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문가에 서 있었다.
지난 2년간, 이 집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을 느꼈다. 단 한 사람, 진승율만 빼고. 간효영은 슬픔에 잠겼지만, 2년 동안 이어졌던 감정 노동에 더 이상 싸울 힘도, 마음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제는 정말로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가슴이 찢기는 듯한 고통에도, 간효영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이었다. 차 뒷좌석에 몸을 실은 간효영은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다. 이철은 도심을 가로질러 그녀를 5성급 호텔 앞에 내려주고, 아무 말 없이 떠났다. 호텔에 들어선 간효영은 체크인 후 몇 시간 동안 꺼져 있던 휴대폰을 켰다. 그녀의 아버지 간명수에게 부재중 전화가 한 통 와있었다.
간효영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마음은 다잡으며 그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간명수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효영아, 시은이 병이 재발했다." 그의 목소리는 걱정과 과로로 인해 지쳐있었다.
간효영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네? 언제부터요?"
"일주일 전쯤."
"왜 진작 말씀을 안 하셨어요?" 간효영이 물었다.
"촬영 때문에 바쁠 것 같아서. 너에게 지장 주고 싶지 않았어." 간명수가 대답했다.
간효영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둘 사이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간효영은 2년 전, 간시은을 살리기 위해 골수 이식을 해주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순간, 그녀는 간명수가 전화를 건 이유를 깨달았다.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될까요?" 간효영은 침착하게 물었지만, 이미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목소리였다.
"아니다, 네가 할 일은 없다. 진승율이 다 해결해줬어. 최고로 실력 있는 의사도 데려오고 병원에서 시은이와 맞는 골수 기증자도 찾아줬어. 넌 시간 될 때 병문안만 오면 돼."
간효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듣기만 했다. 그녀가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간명수가 간시은의 병실 번호를 알려주며, 동생이 보고 싶어하니 최대한 빨리 오라고 일렀다.
간효영의 가슴이 아려왔다. "알았어요." 더는 듣고 싶지 않았던 간효영이 힘겹게 대답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날 밤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잠이 오지 않은 그녀는 침대에서 뒤척이기만 했다. 새벽 2시쯤 됐을까, 간효영은 더는 참지 못하고 결국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그녀는 그 한 병을 전부 비운 뒤에야 비로소 얕은 잠에 들 수 있었다.
다음날, 간효영은 정오가 다 되어서야 전화 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매니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시골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자는 이야기였다.
"생각 없어요. 그냥 좀 쉬고 싶어요." 간효영이 지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매니저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휴식? 쉬고 싶을 때마다 쉬면 어떡하자는 거야? 너 지금 이 업계에서 들어온 지도 벌써 3년이야. 조금만 노출이 있어도 안 된다고 하고, 남자 연예인들이랑 같이 홍보 다니는 것도 거부하더니, 이제는 출연만 하면 인기가 보장되는 프로그램까지 출연 안 하겠다고 하면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회사는 널 최대한 배려했어! 그런데 이게 뭐냐고!" 매니저의 목소리가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3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야망이 없어? 계속 이런 식으로 했다간, 네 커리어는 곧 끝장이야."
"그럼 끝장나게 내버려 둬요."
"간효영, 너..."
간효영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계속해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를 무시한 채, 그녀는 곧바로 욕실로 향했다.
긴 시간 샤워를 마친 후, 간효영은 머리가 조금 맑아지자 한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인 고상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고상미에게 며칠간 신세를 져도 되겠냐며 물었다. 고상미는 기뻐하며, 바로 그녀를 데리러 왔다.
고상미 집에 도착한 간효영은 짐을 풀고, 조용히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그날 오후, 간효영은 한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한 간효영은 간시은의 병실 앞에 서서, 간병인이 그녀에게 음식을 먹이는 모습을 유리창 너머로 지켜보았다. 야위고 얼굴이 창백한 간시은은 겨우 몇 숟가락을 받아 먹고는 또 다시 구토를 했다. 순간 마음이 아픈 간효영은 가슴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간시은은 그녀보다 다섯 살 어린 이복 동생이었다. 어릴 적, 둘은 떨어지지 않고 항상 꼭 붙어 다녔다. 간시은은 언제나 간효영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곤 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진승율을 사랑하게 된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2년 전, 간시은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을 때, 진승율은 엄청난 충격에 일상 생활도 불가할 정도였다. 그때, 간효영은 깨달았다. 진승율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의 마음은 간시은을 향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삼촌, 한 번만 저를 사랑해주면 안 돼요?” 고진아는 눈을 반짝이며 두 손을 꼭 잡고 우한결을 향해 이 말을 했다. 수줍은 소녀의 첫 고백. 우한결은 눈 앞의 소녀를 바라보며 문득 그녀를 처음 본 날이 떠올랐다. 교복을 입고 소파에 공손하게 앉아 있었지만 꽉 쥔 주먹에서는 고집과 억울이 역력했다. 그 때의 두 눈도 지금처럼 반짝이고 밝았다. 외삼촌의 괴롭힘을 받고 있었던 고진아는 할아버지의 친구 우씨 가문 주인인 우건국을 찾아갔다. 하지만 어르신은 벌써 은퇴하셨고 도리어 모욕을 받게 되었다. 그때, 우한결이 나타난 것이다. 성년이 된 어느 날, 삼촌이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게다가 그녀를 해외로 보낼 생각이었다. 화가 난 고진아는 반항을 했지만 결국 우한결을 이기지 못했다. 해외에서 다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성 질병 치료의 전문가가 되었다. 주로 “거기”를 봐주는 의사 말이다. “삼촌, 나이가 이 정도 되었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으셨는데 혹시 문제가 있는 거 아니에요? 제가 한 번 봐드릴까요?”그러면서 고진아는 우한결의 다리 사이를 흘깃했다. 약간 경멸의 뜻이 있는 것 같았다. 시선을 느낀 우한결은 차가운 기운을 뿜으며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앞에 큰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럼, 어디 한 번 검사해봐.” 그 말에 고진아는 귀까지 빨개지며 도망갔다.
어두운 밤, 더러운 흙물과 썩어가는 음식물이 뒤범벅되어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습기가 꽉 찬 이 공간에는 한 여인이 바닦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는 한 쪽 눈만 가지고 있고 얼굴에는 무서운 큰 흉터가 있었다.온 몸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아무렇게나 내버려져 허약하게 숨만 내뿜고 있었다. 주위에는 화려하게 차려입은 세 남자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연우를 살릴수만 있다면 너 하나따위...”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 “으아아아!” “아가씨!”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려보니 청아가 보였다. ‘어찌된 일인가? 청아는 이미...” 그리고 거울속 자신의 얼굴을 보고 소가연은 깨달았다. 환생.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그녀는 복수의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그런데? 전생에 차갑기만 하던 황숙이 매일 곁에 나타나면서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무공에 의술에 독까지 능통한 소가연에게 숨겨진 비밀이 점점 궁금해진 것이다. “내 왕비가 되어줄 수 있겠느냐?”
김혁도는 S급 전설 속의 신이었다. 체내에 있는 신비한 힘을 더 깊이 알아가기 위해 스스로 힘을 봉인하게 되었다. 한 그릇의 밥에 대한 은혜를 갚기 위해 김혁도는 이씨 가문의 데릴 사위가 되었다. 3년 동안 온 마음과 정성을 헌신하여 이씨 가문을 최고의 세가로 만들었지만 이씨 가문 사람들은 김혁도를 무시하고 등신이라며 모욕까지 주었다. 봉인을 해제한 후 김혁도는 자신의 힘을 한 층 더 돌파하여 신을 초과하는 존재가 되었다. 전에 비겁하게 조롱하고 비웃는 사람들은 김혁도의 무서운 힘에 놀라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용병단 맹주의 전설이 계속된 것이다.
"이혼 합의서에 사인한 후 고씨 가문에서 나가!" 예단은 은혜를 갚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편과 고씨 집안에 헌신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남편의 배신과 시댁의 무시일 뿐이었다. 진신으로 진심을 얻을 수 없으니 그럼 더 이상 집착하지 않을 거야. 이혼? 그래, 동의하지. 하지만 위자료로 재산 절반을 줘야 해! 예단은 천억의 돈을 들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내연녀인 하지우는 질투가 가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쓰레기 남편을 버리고 예단의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최고의 해커, 노린산의 전설 레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학교수, 게다가 재벌들의 전용 주얼리 디자이너... 배도훤은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며 그냥 귀엽기만 했다. "우리 단이, 언제 나랑 결혼해 주겠나?"
김서완은 21세기 약재 가문의 18대 계승자로, 염왕의 손에서 사람을 빼앗을 정도인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었다. 만든 단약은 천하의 만병을 치료할 수 있어 모두가 필사적으로 구하려 했다. 뜻밖에도 하루아침에, 원근에 소문난 승상댁의 추녀가 되었고, 천하를 뒤흔든 전신 왕야를 덮치기까지 했다.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하지만 괜찮다! 그녀가 어떻게 역전하는지 지켜보라고! 약혼자를 빼앗아? 그럼 가문둘 수 없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의붓여동생에게 망신을 주고 혼수를 빼앗아 일 푼도 남겨주지 않았다! 만만해 보인다고? 그럼 그녀를 괴롭히는 것들을 모두 제대로 짓밟아 뭉개주지! 그 못난이 아버지, 독부 계모, 그리고 맨날 연약한 척 연기하는 의붓여동생까지! 못생겼다고? 그럼 얼굴의 반점을 고쳐 좌중을 놀라게 할 절세의 미인으로 변하지! 옛날의 못생겼던 승상댁 적장녀가 이제는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심지어 왕야까지 자신의 왕비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냉혈의 대명사로 불리우던 소천경은 자기 부인밖에 모르는 공처가가 되었다. 부인이 누군가를 죽이려 하면, 그는 칼을 건넸고, 부인이 미소를 지으면, 그는 꽃을 주었다. 하지만 그의 부인은... 그를 전혀 마음에 두지 않은 듯했다. 심지어 그와 이혼을 하려 한다. 말로는 남자는 자기 발목을 잡는다나 뭐나. 소천경은 너무 억울했다. "그럴 수 없네. 내 순결은 이미 부인에게 주었는데, 부인은 반드시 내 몸을 책임져야 하네."
“이 여자를 당장 쫓아내!” “이 여자를 당장 바다에 던져버려!” 이하나는 고개를 들어 박승현의 차가운 눈과 마주쳤다. “사장님, 이 분은 사모님입니다. 사장님의 아내라고요.” 비서가 옆에서 급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박승현은 냉혹한 표정으로 비서를 노려보며 말했다. “진작 말하지 그래?” 박승현은 이하나에게 시선을 돌리고 비릿하게 웃었다. 그때부터 박승현은 자신의 모든 사랑과 편애를 그녀에게 주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부러워할 만큼 뜨겁고 깊은 사랑이었다. 그 누구도 두 사람이 이혼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