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교는 3년 동안 살아있는 과부로 지내왔다.남편은 그녀를 건드리지도 않았고 자신이 "발기부전"이라고 거짓말하면서 둘러댔다.내연녀가 임신해서 찾아와 난동을 부리고 나서야 비로소 그의 위선을 알게 되었다. 반년 동안 묵묵히 증거를 수집한 후, 쓰레기같은 남자는 땡전 한푼 남기지못하고 파혼당하고 그녀는 억만재산을 가진 성공적인 여성이 되었다. 이혼 후, 그녀는 순수한 이미지를 버리고 섹시하고 세련된 여자로 변신했고 주위에는 항상 다양한 남자들이 둘러싸여 있었다. 어느 날, 회사 앞에서 전남편 동생 주윤훤의 차가 세워져 있었는데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나를 이용하고 그냥 버리는거야?" 그녀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뭘 원하는데!" "송은교, 내가 원하는 건......너 뿐이야!"
"뭐야, 남자 경험이 한 번도 없어?"
하늘에 어둠이 번져갈수록 술집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와 짙은 니코틴 연기가 공기 중에 흩어져 빈 공간을 채운다.
적당히 취기가 오른 송은교는 집에 돌아가 잠을 청할 시간이 한참 지나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휴대폰에 익명으로 보내온 사진과 친구 강지연의 말이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당신 남편이 밤에 얼마나 뜨거운 남자인지 모르죠? 하긴, 아직 경험이 한 번도 없는 당신은 영원히 모를 테지."
3년이 넘는 결혼 생활 동안, 송은교가 아무리 남편 주세원을 유혹해도, 그는 갖가지 핑계를 대며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2시간 전, 송은교의 휴대폰에 익명의 메시지로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사진 속 주세원은 벌거벗은 채로 낯선 침대에 누워있었다.
머리에는 거칠게 찢긴 스타킹과 아슬아슬하게 가릴 수 있는 브래지어를 감고 있었고, 목에는 빨간 립스틱 자국이 가득 묻은 채 세상 모르게 잠들어 있었다.
사진을 확인한 송은교는 온 세상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바로 주세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의 휴대폰은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부부의 존중과 감정 따위는 그들 부부 사이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보다 잔인한 농담이 또 있을까?
잔뜩 취기 오른 모습으로 소파에 기대앉은 그녀의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머리카락은 흐트러진 채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다.
결혼 3년 동안, 처음엔 주세운과의 관계를 거부했지만 결국 그녀도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였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더욱이 오늘 주세원이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와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에,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부터 욕망이 피어 오르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비틀대며 화장실로 향한 그녀가 찬물에 얼굴을 씻고 나올 때, 하마터면 몸의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 다행히 그녀의 곁을 지나가던 사람이 그녀의 팔을 부축해서 엉덩방아는 모면했다.
기분 좋은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았다. "아가씨, 조심."
눈물에 시야가 흐릿해진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자, 날카로운 콧대에 짙은 눈매의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시야에 안겨왔다. 190은 훨씬 넘어 보였다. 그녀의 머리가 겨우 남자의 가슴까지 닿았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기세는 무시할 수 없었다.
찰나의 순간, 송은교는 큰 결심을 내렸다. 주세원이 먼저 불륜을 저지른 이상 그녀도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위해 순결을 지켜 갈 이유는 없었다.
남자의 눈을 몇 초 동안 바라본 송은교는 남자의 품에 안기더니 목을 확 끌어안았다.
애정에 목말랐던 탓일까, 송은교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먼저 남자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남자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는 것 같더니 엉덩이 아래로 넣어 가볍게 들어 올리는 것이다. 그녀의 길고 가느다란 다리는 남자의 잘록한 허리를 붙잡듯이 휘감았다.
그녀가 몸을 흠칫 떠는 것을 본 남자가 낮은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무서워? 내가 꽉 잡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남자는 조금 마른 듯한 체구였지만, 불끈 튀어나온 근육에 어깨는 그녀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넓고 단단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숨결을 탐하여 깊게 입을 맞췄다. 혼란스럽게 뒤엉킨 숨소리가 거칠게 끊어지는 것 같더니, 야릇한 신음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두 사람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서로를 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집요하게 떨리는 긴 밤이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남자는 송은교를 등지고 벨트를 채우고 있었다.
그녀가 잠에서 깼을 때, 몸이 깨끗하게 씻겨져 있는 것을 보아 아마 꽤 매너 좋은 남자를 만난 것 같았다. 게다가 남자가 허리에 하고 있는 벨트는 한정판 에르메스로 최소 6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이다. 고작 하룻밤에 서로의 몸을 탐한 남자가 꽤 능력 있는 남자라고 확신했다.
"이제 어떻게 해요?" 원나잇을 처음 경험하는 송은교는 이제부터 어떻게 남자를 대하고 반응해야 하는지 몰라 먼저 입을 열었다.
천천히 뒤를 돌아본 남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자의 허벅지 아래 흰 시트에 붉은 얼룩이 묻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천만 원이면 충분하지?"
남자의 말에 송은교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 무슨 말이에요?"
그저 하룻밤의 쾌락이라고 여긴 남자는 그녀가 남자 경험이 없는 처녀였을 줄을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밤새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온 순수함과 음탕함에 그도 만족스러운 밤을 보냈다. 아찔한 고양감이 얼마 만인지, 그는 어젯밤의 만족감에 대가를 지불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말 그대로야. 금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말해."
남자의 뜻을 바로 알아차린 송은교가 바로 거절했다. "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어차피 서로 원해서 벌어진 일인데, 돈을 주고받을 일은 아닌 것 같네요."
돈을 받는다면, 그녀의 첫날밤을 돈으로 파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힘겹게 옷을 입는 송은교는 어젯밤의 여파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았는지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다.
빠르게 그녀의 허리를 낚아챈 남자는 어젯밤 그의 품에 안겨 신음을 뱉던 여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매끈한 피부가 그의 손에 부드럽게 감겨왔다. 남자 경험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나온 울음 섞인 신음이 특히나 매혹적이었다.
그가 담담하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만족스러웠는데. 당신만 괜찮으면 외로울 때마다 서로를 달래주는 건 어때?"
그녀도 어젯밤이 첫날밤으로 만족스러웠지만, 그를 그저 한 순간의 욕망을 채워주는 도구로만 여겼다. 송은교는 갑자기 까치발을 들더니 남자의 뺨에 짧게 입을 맞췄다. "제안은 감사하지만 우린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해요."
집에 돌아온 송은교는 뜨거운 물로 몸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었다. 그녀의 몸에 남은 빨간 흔적들을 봤을 때, 남자는 조금도 자비를 베풀지 않고 그녀를 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원나잇을 통한 육적인 만족감과 보복에 성공했다는 정서적 성취감을 느꼈다.
주세원은 간만에 야근하지 않고 일찍 집에 돌아왔다. 때마침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걸치고 나온 송은교가 그를 발견하고 자리에 흠칫 멈춰 섰다.
그녀의 목에 남은 빨간 흔적들이 하얀 피부와 대비되어 유난히 눈에 잘 띄는 것 같았다.
주세원도 흔적을 발견했는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추궁하듯이 캐물었다. "송은교, 다른 남자와 자고 온 거야?"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남자의 비서였고, 두 사람만 있는 공간에서 그녀는 남자와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아내였다. 임신 결과가 나온 그날, 서지하는 흥분된 마음으로 결과지를 들고 배혁준을 찾으러 갔지만 그는 첫사랑인 임예정과 썸을 타고 있었다. 슬픔을 한가득 안고 서지하는 배혁준을 놔주기로 했다. “우리, 이혼하자.” 배혁준은 갑자기 가슴의 한구석이 강하게 파여간 느낌이 들었다. “그래.” 결국 떨리는 손으로 사인을 했고 미련이 가득한 시선으로 서지하를 바라봤다.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서지하는 이미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었고 곁에는 귀여운 아이가 열정적으로 따라다니고 있었다. “서지하, 이 아이는...”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야. 전남편 씨.” 그렇게 말하고 서지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이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눈이 많이 내린 한겨울. 목운산장 뒷산 깊은 골목에 무정하게 버려진 한 여인의 모습. 사마음, 마(魔)의 음(音)이란 뜻을 땄다. 그녀의 이름. 몸이 땅과 부딪치는 순간, 사마음은 눈을 번쩍 떴고 이어 몸에서 전해지는 통증에 그녀는 현실이라는 자극을 받게 되었다. “나, 환생한 거야?” 전생의 사마음은 질식하여 죽게 되었다. 상서부의 첫째 딸인 사윤설이 돌아온 후, 둘째 소저인 사마음은 모든 사랑을 잃게 되었다. 이야기는 길었다. 아무튼 사마음 악몽같은 삶은 사윤설이 상서부로 들어온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고 오늘은 전생에 사윤설의 계략에 빠져 다리가 부러진 날이었다. 하얀 눈은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숨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움직일 수 없는 무력감에 사마음의 마음은 점점 차가워졌다. “사마음!!!”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사마음은 마지막 힘을 다하여 응하였다. “여기요!” 장화가 눈을 밟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큰 그림자가 눈 앞을 가렸다. “어쩌다... 자신을 이리도 불쌍하게 만든 것이냐.” 그러면서 남자는 떨리는 손을 내밀어 조심스럽게 사마음을 품에 않았다. 이혁! 이름난 간신. 전생에도 이 남자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수많은 화살에 찔려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사마음은 그의 소매를 꽉 잡았다. 그 동작에 이혁의 마음은 급격히 조였고 빨개진 눈으로 사마음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 말거라, 내가 널 지킬 것이니.” ‘이번 생은 내가 널 지킬 것이야.’ 사마음의 결심이었다.
25세기의 최고 살수인 월계가 이세계로 환생했다. 게다가 전신의 핏줄인 쓰레기 아가씨 몸에 말이다. 영근이 망가져 수련을 할 수 없다? 약혼자가 파혼을 하겠다? 세상 사람들은 월계를 불쌍히 여기면서 조롱하기까지 했다. 휘황찬란한 전신의 후계자가 이런 끊어지기 쉬운 페물이라니.그런데 전설 속의 신수와 연을 맺고 독물에 능숙한 그녀는 최상급 단약을 제련할 수 있었다. "전신의 핏줄이 무시당할 수 있겠는가?" 첫 만남에 인간 소녀에게 화염주를 뺏기다니. 마존은 처음으로 이런 모욕을 당했다. 마역 최고의 존재로 그가 지나가는 곳은 만물이 시들고 오직 어둠만 있었다. 그를 둘러싼 신비로운 짙은 보라색의 기운은 무섭고 그 어떤 생물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게 만들었다. 강자는 강자와 함께하는 법. 인간 소녀에게 점점 관심이 가게 된 연무혁은 어느새 마음이 부드러워진 것을 느꼈다. 그런데 월계는 남녀의 일에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 주위에는 악심을 품은 사람들이 파리때처럼 모여든다.’ 이 말을 전생의 무완희는 피와 살의 대가로 뼈저리게 느꼈다. 승상댁의 적녀, 또 절세미인의 이름을 날리고 부드러운 성격과 착한 인품, 뛰어난 솜씨를 가진 그녀는 모자랄 것 하나 없이 귀하게 키워 자랐다. 하지만 이런 무완희에게 돌아간 것은 그녀를 뜯어 잡아먹으려는 악마들의 마수였다니. “언니, 욕심이 너무 많으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거예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비녀로 무완희의 한 쪽 눈을 향했다. 그리고 곧 남자의 차가운 손이 느껴졌다. 송영걸은 무완희의 잡아 들어올리며 다시 멀리 던졌다. “아... ” 무완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두 남녀를 노려봤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그녀는 마음 속으로 맹세하였다. “반드시... 네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다.” 다시 숨이 쉬기 시작할 때 그녀는 자신이 14살로 돌아왔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말, 환생이란 말인가? 다시 살게 된 목숨, 모든 사람들을 밟고 제일 독한 악녀로 살 것이다.
어두운 밤, 더러운 흙물과 썩어가는 음식물이 뒤범벅되어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습기가 꽉 찬 이 공간에는 한 여인이 바닦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는 한 쪽 눈만 가지고 있고 얼굴에는 무서운 큰 흉터가 있었다.온 몸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아무렇게나 내버려져 허약하게 숨만 내뿜고 있었다. 주위에는 화려하게 차려입은 세 남자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연우를 살릴수만 있다면 너 하나따위...”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 “으아아아!” “아가씨!”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려보니 청아가 보였다. ‘어찌된 일인가? 청아는 이미...” 그리고 거울속 자신의 얼굴을 보고 소가연은 깨달았다. 환생.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그녀는 복수의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그런데? 전생에 차갑기만 하던 황숙이 매일 곁에 나타나면서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무공에 의술에 독까지 능통한 소가연에게 숨겨진 비밀이 점점 궁금해진 것이다. “내 왕비가 되어줄 수 있겠느냐?”
현시대 최고의 법의가 승상댁 적녀의 몸으로 환생했다. 시체를 뒤집고 만지고 하얗고 예쁜 얼굴을 가까이 대고 냄새까지 맡는 초청황의 모습을 보며 군무진은 물었다. “무섭지도 았느냐?” “죽은 사람이지 않습니까?” “귀신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 그 말을 들은 초청황은 어이가 없다는 시선을 뒤로 흘깃 던지고 비웃다는 듯 대답했다. “사람이 백 배 더 무섭습니다. 왕야, 시체가 무서우면 밖에 나가서 약초나 다지십시오. 저를 방해하지 마시고요.” 그러자 군무진은 손을 뻗어 그녀의 가는 허리를 잡고 품으로 당기고는 턱을 잡아 올렸다. 하던 일이 방해되자 초청황은 불만의 눈빛으로 군무진을 바라보며 반항했다. “구왕야, 지금...” 군무진은 입꼬리를 올리고 정확히 그녀의 말랑한 입술을 향하여 고개를 숙였다. 밤은 조용했고 공기속에는 향긋한 꽃 냄새가 풍겼다. 봄이로구나. (시체 내심: 저기... 제 배를 좀 닫아주시겠어요?) 환생을 하였지만 초청황은 운명에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현대 최고의 천재 법의로서 그녀는 두려울 것도 없이 그 세상의 제일 빛나는 존재가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것이다.” “네 곁에는 내가 있을 것이다.” 군무진은 다정한 시선으로 정상에 서 있는 초청황을 바라보았다. 초청황 역시 군무진을 향하여 아름다운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