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희가 산부인과 복도에서 줄을
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로비에서 그녀는 형체만
는 맞춤 정장은 남자와
선 여자에게 건넸다. 그의 손에 끼워진 반지가 병원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강지한의 곁에 당당하게
고개를 돌리고 그녀가 있는
강지한의 얼굴에 불쾌한
순한 우연이라고 치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또다시 밀려오는 헛구역질에 그녀는
뒤에 놓인 표지판에 적힌 글씨를 똑똑히 보았다.
터 계획할 아이를 위해 검
카페에 들러 직접 코코넛 밀크를 포장한 것까지 생각
에게 강지한은 모든 애정과
희와 강지한이 배드 파트너로 지냈던 지난 3년 동안, 강지한은 그녀가
지도 없었다. 한세희는 거울 속에 비친 초췌한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했고 미간을 깊게 찌푸린 그의 손가락 사이에 불을 붙인 담
약혼녀도 화장
숙이고 아무것도 보지
줄로 놓여 있었고 손을 씻으려면 반
을 때, 강지한의 차가운 목소
마디에 한세희는 가슴
찰하던 강지한은 대답을
답해
질수록 한세희는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강지한은 바로 그녀를 수술실로 끌고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가족끼리 약속한 결혼을
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강지한이 한 번 결정
강지한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
데?" 강지한은 그녀가 하는 말을 믿지
는 쓸쓸한 미소
임신이 대체
하는 말을 믿고 싶지 않는 거라면, 대표님께
그녀의 존재를 강지한은 절대
움켜잡았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입술을 훑을 때 뜨거운 담배가 그녀의
이라면, 그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될
한세희의 턱을
희미한 향수 냄새가 한세희의 코를 찔렀다. 낯선
어하는지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다. 강지한은 여
. 결국 불가능한 건 없었다. 단지 그 규칙
며 한세희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
자리에 멈춰 서더니 그녀를 돌
이번엔 좀 더 차분하고 확고한
똑바로 쳐다봤고 입술에는 비아냥
가 될 생
양처도 나쁘지 않네요. 맞선 상대가
지한의 목소리는 압박적이었고 한세
결혼한다는 사실에 강지한이 화를
는 비웃음이 한가득 묻어났다. "그 남
한세희의 얼굴은 화
지한은 한세희가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을 주저 없이 내뱉었으며 귀를 깨물고
대놓고 밝히다니, 한세희
람이야. 너랑은 어울리지 않아
버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의 말투는 회사
지금은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한세희는 그녀의 자존심도 묵살하
며 비아냥거렸다. 심지어 옅은 미소까지
요. 누가 알아요? 의외
을 씻은 뒤, 강지한을 거
손을 주체할 수 없었다. 강지한이 너무 두
었다. 오늘이 처음이었다. 자신의 이런 행동이 어떤 후과를 초래할 지 몰랐다. 하지만 한
거울 앞에서 출근할지 말지 한참을 망설였다. 2시간 후, 손에 사직서를 든 한세희
한세희는 그가 있는 쪽으로 사
까지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았던
몰랐던 강지한은 믿을 수 없다
사직서를 집무책상 한 켠에 놓아두고 뒤로 한
라보는 깊고 검은 눈동자에 한세희는 심장이
리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희는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며
터뜨리고 검지로 가볍게 책
세희는 자리에서 꿈
고 싶지
내쉰 한세희는 경계 가득한 모습으로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익숙하고도
습에 강지한은 참지 못
리만 비스듬히 올리고 미소만 지을 뿐. 그러니 그의 얼굴에 번진 미
집무책상 위에 누르고 가만히 내려다봤다. 수백 수천억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