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김소월의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듯이 내려앉았다. 컴컴한 방
아프지 않게 깨무는 것 같더니, 가녀린 손이 대범하게 가슴을 쓸어 내
목소리에 웃음기가 가득 묻어나는 것 같더니 입 꼬리가 매혹적으로 말려
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피부에 직
하고 있는 거야." 창문에 손을 기댄 그가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들어 올리고
두 팔을 허리에 감싸고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운빈 씨, 저 결정했어요.
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처음엔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숨어 술에 몸을 맡긴 채, 베개에 얼굴을 파
직 약혼자도 없는 28살 박운빈을 방패막으로 삼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었다.
데, 그녀는 왜 박운빈과 바람을 피우지 못한단
게 복수할 생각인 거 내가 모를 것 같아?" 그의 목소리에는 짙은 조롱이 묻어났다. "그
으로 서 있었다. 그녀의 전 약혼자에 대한 첫 번째 복수였다. 만약 박길남이
슴을 스쳐 지나 매끈한 복근을 만지는 것 같
면서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박운빈 씨, 우린 그저 오늘 밤에 눈이 맞아 뜨거운 장
이럴 생각으로 나타난 게 아니라면, 지금 바로 절 밀쳐내도 좋아요.
박운빈만 있는
했던 건, 그를 이용
방에 올라왔을까? 그녀의 복수 계획을
허리를 더욱 세게 끌어안고 입술을 집어삼킬 기세로 맞춰
새어 나왔다. "김씨 가문에서 곱게 자란 아가씨가 낯선 남자
깊숙한 곳에서부터 갈증
례 자리였다. 단아한 차림새에 자리에 앉아 방긋방긋 웃기만 했
조용히 뒤돌아 떠날 줄 누가 알기나 했을까? 더욱이 전 약혼자와 여동
까지 풀어 헤쳤을 뿐만 아니라 벨트까지
그녀의 귓가에 낮게 읊조렸다. "김소월, 단지 박길남에게 복수하기
그녀가 대답하려 할 때, 커다란 손이
그의 목소리와 날카로운 눈빛은 당장이라도 그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