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랑 해본 적 있어?” 와인을 한 잔 마신 후 취기가 살짝 든 허윤청은 호텔 침대에 누워 친구의 말을 되새겼다. 출장 중이었던 그녀는 친구의 말에 밤늦게까지 눈 떠 있었다. “언니가 도와줄까? 할 줄 모르면 언니한테 ‘그거’ 있거든. 특급 레전드 영상 말이야.” 한 달만 지나면 그녀는 스물여섯 살이 된다. 그런데 모태솔로! 남자의 입술도 먹어보지 못한 순진 그 자체였다. 결국 참지 못한 허윤청은 핸드폰을 들어 친구의 이름을 찾아 문자를 보냈다. “그거 아니면 남자, 하나 골라서 보내줘. 내 몸이 급하게 필요하거든.” 문자를 보낸 후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아무 소식도 없었다. 잠이 솔솔 오는 중,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흔들거리며 걸어가 문을 열자, 눈앞에 가운만 입은 차가운 아우라가 풍기는 남자가 서 있는 것이다. “대... 대표님?” 남자는 대답이 없었고 한 발짝 앞으로 걸어와 허윤청을 들어 안고 침대로 밀어 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신음을 한 입에 삼켜버렸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답을 알 수 없었지만 이런 유혹에 누가 참을 수 있을까? 허윤청은 몸을 맡기기로 했다. 다음날, 집 나간 이성이 찾아왔고 핸드폰을 확인한 그녀는 크게 멘붕이 왔다. 어젯밤에 문자를 친구인 “도연나”에게 보낸 것이 아니라 “도언준”에게 보낸 것이다! 이놈의 술! 다시는 만지지 않을 거야! “왜 그렇게 흥분되는 거야?” 그때,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전해왔다.
"윤청아, 남자랑 잔 적 있어?"
허윤청은 출장 중이었다. 와인을 조금 마신 그녀는 호텔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눈을 감자마자 가장 친한 친구인 도연나의 말이 귓가에서 맴돌았다.
"얼마나 황홀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아직 젊을 때 잘생긴 남자랑 자 보기도 하고 그래야지! 아니면 '혼자' 하든지.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 언니한테 리소스가 많거든. 필요하면 말해."
그 말에 허윤청은 크게 웃었다. 다음 도연나가 뭐라고 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술기운에 허윤청은 몽롱한 느낌이 들었다. 얼굴은 밝은 선홍빛을 띠고 있었고, 숱이 많고 긴 머리카락은 물미역처럼 이불 위로 늘어져 있었다.
한달만 지나면 그녀는 스물여섯 살이 된다. 그런데 모태솔로! 남자의 입술도 먹어보지 못한 순진 그 자체였다. 첫날밤은 그렇다 쳐도 첫 키스도 아직 남아있다니
도연나가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술기운 때문인지 마음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욕망이 마구 솟아올랐다.
허윤청은 처음으로 느껴 보는 이상한 기분에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마른 입술을 핥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콘택트렌즈를 빼니 시야가 흐려져 화면도 잘 보이지 않았지만, 베프의 성씨가 보이자 그 이름을 누르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거 있다며, 몇 개 보내줘 봐. 좀 센 걸로."
곧 답장이 도착했다. "?"
허윤청은 여전히 술에 취한 채 눈살을 찌푸리며 답장을 보냈다. "못 알아들은 척 하지 마! 그거 아니면 남자, 하나 골라서 보내줘. 내 몸이 급하게 필요하거든. 1501호에서 기다릴게~"
마지막에는 유혹적인 키스 이모티콘도 추가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녀가 물을 마시기 위해 침대에서 막 일어나려고 할 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허윤청은 별 생각 없이 현관으로 걸어갔다. 설마 도연나가 이 야밤에 진짜 남자를 보냈을 리는 없겠지?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허윤청은 몸이 딱딱하게 굳어져버렸다.
"대... 대표님?"
도언준은 방금 샤워를 한 것 같았다. 그의 짧은 머리는 여전히 물에 젖어 있었고 검은 비단 로브만 걸친 탓에 움푹 들어간 쇄골에 있는 검은 숫자 타투가 드러났다.
그의 탄탄하고 뚜렷한 복근은 하반신 바로 위까지 이어졌다.
키가 크고 튼튼한 체격 때문에 그는 허윤청 앞에 우뚝 솟아 출구를 거의 막고 있었다. 어두운 조명 때문에 잘생긴 얼굴이 부분적으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눈은 더 이상 평소처럼 무관심하고 초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먹잇감에 시선을 고정한 배고픈 짐승처럼 노골적이고 야했다.
"도 대표님, 혹시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커다란 손이 자신의 뒤통수를 움켜쥐는 것을 느꼈다. 다음 순간, 그의 거친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그의 혀에서 진한 와인 맛이 느껴졌다.
허윤청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전에 몸은 침대 위로 던져졌고, 남자는 빠르게 그녀의 허리에 올라탔다. 하얀 잠옷을 입은 그녀의 몸은 남자의 욕망에 불을 지르기에 충분했다.
도언준은 술에 취한 것이 분명했다. 그게 아니면 성시 재단의 CEO가 왜 하찮은 비서의 방에 들어오겠는가?
허윤청은 본능적으로 저항했지만, 다음 순간 갑자기 동작을 멈췄다.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술에 취했지만 첫날밤을 이렇게 잘생기고, 돈 많고, 권력 있는 남자에게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도언준은 지금 누구와 사랑을 나누고 있는지 기억하지도 못할 것이다. 중학교에서 두 사람이 1년 내내 짝꿍이었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회사의 하급 비서인 허윤청은 CEO와 거의 마주칠 일이 없었다. 두 사람이 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잠시 고민한 그녀는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마침내 용기를 내어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
진아름이 누구냐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 신비로운 회사의 대표, 최고 용병의 여왕, 천년에 한 번 나타난다는 과학 천재... 그런데, 이런 자유인이 쓸모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한다고? 아니, 그럴 리 없어. 진아름의 결혼식 전 날, 그녀를 자신의 도망간 신부로 오해한 부현승은 다짜고짜 시청으로 끌고 가 결혼 증명서를 받았다. 어리둥절한 진아름은 그렇게 도시 최고의 권력자 부현승의 아내가 되었고 우연히 부현승의 할머니까지 구하게 되었다. ‘아니, 나 내일 결혼하는데?’ 모든 일을 다시 되돌리고 싶은 진아름은 부현승과 이혼
“사랑은 맹목적이야.” 민강윤은 한 남자를 후회없이 3년 동안 사랑했다. 노력만 하면 그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의 마음속에는 다른 여자가 있었다. 아름답고 순진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의 표정은 부드러웠다. 배연희가 돌아오면서 민강윤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이혼합시다.” 이혼을 한 다음날 뉴스에 그녀에 관한 소식이 퍼졌다. “그 부자집 따님이 이혼을 했다고? 그럼 드디어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는 것인가?” 수많은 잘생기고 돈 많은 젊은 남자들이 벌들이 꿀을 따듯
1년전 은하진은 얼굴도 본 적이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하였다. 1년 후 그녀는 미스터리 남편한테 이혼을 제안하고 자기만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한 남자가 그녀의 평범한 생활에 들어왔다. 훤칠하고 잘 생겼으며 게다가 부자였다. 그 사람 아들의 가정 교사로 이루어진 첫 만남... 주영욱은 그녀의 부드러움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줄곧 차가웠던 마음이 뜨겁게 뛰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사랑의 맛을 느끼게 되었다. 그 때, 은하진이 결혼 증명서를 보여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 결혼했어요.” 그러자 주영욱은 미소
“신부 필요하세요? 우리 결혼해요.” 홍경인이 권준호를 보자마자 한 소리였다. 신랑이 결혼식 날에 신부를 버리고 애인을 찾으러 갔다니? 홀로 결혼식장에 버려진 홍경인은 이처럼 창피하고 억울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때... 옆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도망쳤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홍경인은 휠체어에 앉은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민한 후 결심을 한 듯 당당하게 걸어갔다. 남자는 여자의 해맑은 표정을 보며 프로포즈에 동의했고 간단하게 결혼식을 진행한 다음 혼인신고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남자가 최고의 재벌집 후계자 권준호였다고?
서한별은 손톱으로 주태현의 등을 파고들었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은은한 조명하에 매혹적으로 반짝거렸고 끈적거리는 욕망이 뜨겁게 공기에 퍼졌다. 그녀의 벌어진 입술은 주태현의 어깨를 탐했고, 이내 둘은 깊은 사랑을 나눴다. 몸의 열기에 서한별은 눈을 가늘게 떴고 주태현의 부드러움을 느끼고 있을 때,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나 곧 결혼해.” 이날을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순간에 들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서한별은 지금 임신했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으로 주태현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정나연은 남궁민의 충실한 아내였다. 결혼 3년간 그녀는 아내로서의 모든 의무를 다했지만 남궁민은 그녀를 무시하고 차갑게 대했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그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 없었다. 어느날, 이런 삶에 지친 정나연은 이혼을 요구하고 떠나려고 했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비난했다. “너 미쳤어? 왜 갑자기 이혼하려는 거야?” “그렇게 많은 재산을 두고 지금 이혼하겠다고? 당신 제정신 맞아?” 이 말을 들은 정나연은 그저 웃으며 대답했다. “저에게도 그만한 재산이 있거든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전 더이
제1화 남자를 보내줘
12/08/2024
제2화 도언준의 두 얼굴
12/08/2024
제3화 허윤청 씨는 비서 아니었나요
12/08/2024
제4화 0825
12/08/2024
제5화 도언준의 문신
12/08/2024
제6화 당신과 결혼해야겠어요
12/08/2024
제7화 저 남자친구 있어요
12/08/2024
제8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할까
12/08/2024
제9화 도언준의 전화번호
12/08/2024
제10화 먼저 남자친구와 헤어져야죠
12/08/2024
제11화 도 대표님은 좋은 분이니까요
12/08/2024
제12화 신혼부부처럼
12/08/2024
제13화 오늘은 안 돼요
12/08/2024
제14화 하수완이 돌아오다
12/08/2024
제15화 남자는 다 나쁘다니까
12/08/2024
제16화 여기는 싫어요
12/08/2024
제17화 도언준의 약점
12/08/2024
제18화 신청이 거부되었습니다
12/08/2024
제19화 대용품에 불과해
12/08/2024
제20화 네 아내 될 사람에게는 어떡하려고
12/08/2024
제21화 남자의 욕망
12/08/2024
제22화 내가 왔어
12/08/2024
제23화 너무 애쓰지 마
12/08/2024
제24화 정말 괜찮아요
12/08/2024
제25화 그녀만을 위한 프로그램
12/08/2024
제26화 쪽지
12/08/2024
제27화 데이트하러 가는 거야
12/08/2024
제28화 이 사람이 네 남자친구야
12/08/2024
제29화 우리 계약, 다시 생각해 보자
12/08/2024
제30화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
12/08/2024
제31화 직원용 그룹 채팅 방
12/08/2024
제32화 비밀 결혼
12/08/2024
제33화 나 대신 그 사람 사랑해줘요
12/08/2024
제34화 친절한 알림
12/08/2024
제35화 도 대표가 너한테 빠졌을 수도 있었어
12/08/2024
제36화 어머니의 실신
12/08/2024
제37화난 당신 남편이야
12/08/2024
제38화내가 아내라고
12/08/2024
제39화낯익은 목소리
12/08/2024
제40화그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도 당연해
12/0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