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자, 그래." 한예름은 김도욱에게 일편단심이었다. 결혼한 3년 동안 한예름은 자신의 모든 빛과 칼날을 숨기고 오직 김도욱을 위해 헌신했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그런 현명하고 소박한 아내의 모습, 김도욱이 원하는 대로. 하지만 그녀의 뜨거운 마음은 차갑게 바닥에 버려졌고 무정하게 짓밟혔다. 가벼운 이혼 서류로 끝나게 되는 한예름의 아름다운 꿈. 그녀는 절망 속으로 뛰어들었고 김도욱의 집을 떠났다. 가져간 건 오직 그녀의 소지품과 어린 시절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해줬던 트렁크뿐이었다.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온 한예름은 점점 깨닫게 되었다. 남자는 쓸모 없다는 것.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라는 걸.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향사, 정보 그룹 코브웹의 창시자, 해커 지상 지하 세계를 통제하는 신비 조직의 후계자도 그녀였다. 김도욱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 한예름은 이미 그가 닿을 수 없는 높이에 서 있게 되었다. "예름아, 내가 잘못했어. 우리 어릴 때 좋았잖아. 내가 널 구해줬잖아, 기억나?" 한예름은 예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 그 기억, 정말 당신의 것이 맞을까?" 그러면서 옆에 있는 남자의 손을 꼭 잡고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남자는? 세계를 뒤흔드는 거물, 박운호인 것이다!
"이혼 서류 접수했어." 김도욱은 짜증을 감추지 못한 채 계약서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60억이면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거야."
한예름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며,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핏자국을 남겼다. "오늘 우리 결혼 3주년 기념일이야. 한예름이 겨우 입을 떼며 속삭이듯 말했다. "적어도 식사를 마치고 얘기해도 되잖아?"
그녀의 머리는 검은 핀으로 대충 묶여 있었고, 기름과 연기 냄새가 온 옷에 배어 있었다. 얼굴을 감싸듯 몇 가닥 내려온 잔머리가 깔끔하면서도 수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다. 한예름은 결혼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몇 시간이나 들여 그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상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돌아온 건 고맙다는 말이 아니라 이혼 통보라니.
김도욱이 피식 웃었다. "우리가 밥을 같이 먹는다고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도 아니잖아. 게다가 은정이가 돌아왔어. 자존심 강한 애라 이런 상황, 절대 못 참을걸." 유은정의 이름을 꺼낼 때, 그의 표정이 잠시 부드러워졌다. 한예름이 최선을 다해 시부모님을 돌보고, 그에게 헌신해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따스함이었다.
그의 첫사랑이었던 유은정은 3년 전, 그와의 약혼을 깨고 멀리 외국으로 떠났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겠다는 그녀의 한마디에 김도욱은 단번에 이혼을 결심한 것이다.
한예름은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폭풍에 몸을 가누려는 사람처럼 테이블 가장자리를 꽉 붙잡았다. "할아버지도 알아?"
그녀의 말에 김도욱이 냉소를 터뜨렸다. "할아버지 뒤에 숨을 생각 하지 마. 지금 병원에 계셔서 스트레스 받으시면 안 돼. 부모님도 이혼 찬성하셨고. 사실 오늘 은정이랑 같이 만났어."
한예름은 충격에 온몸의 피가 차게 식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한때 천재 조향사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커, 또 각국의 지도자들이 앞다투어 찾는 뛰어난 무기 제작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신분을 숨기고 3년 내내 '완벽한 아내'로 살아온 것이다. 심지어 김씨 가문을 도와 협력자의 정보를 얻기 위해 며칠 전에 코브웹의 초대장까지도 준비했다. 코브웹은 제일 신비한 정보 조직으로서 초대장을 구하기란 엄청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 와서 보니, 모든 것이 허무하게만 느껴졌다.
"그럼 유은정 씨는 지금 부모님 댁에 있는 거야?"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당연하지." 김도욱은 유은정을 떠올리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오늘 우리 부모님이랑 저녁 먹었어. 어머니 아버지가 계속 칭찬하시더라. 배려심도 많고, 이해심도 깊은 사람이라고."
"다들 유은정 씨가 돌아온 걸 알고 있었는데..." 한예름이 고개를 떨구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나만 몰랐던 거네." 한예름은 자조하듯 웃더니,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배려심 깊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라니, 참 우스운 일이었다.
그 칭찬은 한때 자신에게도 하던 말이었다.
김도욱은 귀찮다는 듯 그녀를 쏘아보았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집사님이 깜빡 하셨을 뿐이니까, 괜히 오해해서 없는 일 만들지 마."
그는 눈앞에 있는 한예름을 힐끗 바라보았다. 한순간, 그의 표정이 경멸로 변했다.
매끄러운 피부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한예름은, 맑고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한예름과 함께 사는 것은 너무 단조로웠다. 주부로서는 완벽한 사람이었지만, 그녀와 함께하는 생활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매일 옷을 다리지 않는가 하면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하곤 했다. 그녀의 일상은 너무나 규칙적이어서 김도욱은 한 번도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완벽한 아내였다. 언제나 집에 있으면서 묵묵히 모든 것을 감당하는. 하지만 그는 이런 것들이 너무 지겨웠다.
"그리고 당신이 받아들일 수 있든 없든, 오늘 밤 여기서 나가야 할 거야." 김도욱도 이것이 좀 심했다 싶어 잠시 멈추다가 말을 이었다. "란정 빌라로 이사해. 그 빌라, 이제 당신 거야."
그는 한예름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었다. 그녀는 시골에서 태어나 일찍이 학교를 중퇴한, 세상을 많이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었다.
할아버지의 목숨을 구한 게 아니었다면 절대 김씨 가문에 시집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빌라 한 채 정도면 충분한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예름은 전혀 기뻐하는 기색이 없이 입꼬리만 비스듬히 올릴 뿐이다.
"그럼, 유은정 씨가 이 집에 들어오는 거야?"
한예름은 그가 준 빌라나 60억 같은 것들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해커인 그녀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저 3년간의 헌신 끝에 이렇게 버려진다는 사실이 마음 아플 뿐.
김도욱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2층 방은 원래 은정이 거였어. 은정이가 돌아왔는데, 당장 갈 곳이 없다길래 들어오라고 했어. 당신이 여기 있으면 은정이가 불편하잖아."
한예름의 침묵이 김도욱의 신경을 긁었다. 위자료가 마음에 안 드는 건가 싶은 마음에, 그는 점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더는 요구하지 마. 적당히 할 줄 알아야지."
그는 시계를 힐끔 보며 시간을 확인했다. "어쨌든 이혼 서류는 접수했으니까, 며칠 뒤에 법원에서 보자. 합의할 생각 없으면 변호사 선임해 두고..." 한예름이 그의 말을 자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필요 없어."
그녀는 문득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랐다. 눈이 멀어 생명이 위태로웠을 때, 어떤 소년이 그녀를 등에 업고 꼬박 사흘 동안 밤낮을 걸어 생명을 구해준 일이 있었다.
그 소년의 이름은 김도욱이었다.
그리고 이제 결혼한 지 3년이 된 지금, 그 소년은 그녀에게 떠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세월은 사람을 이렇게도 낯설게 바꾸어 놓다니.
"나갈게." 한예름은 생각을 정리한 듯,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우리 이제는 비긴 거야."
김도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마침 그때, 집사 이옥화가 계단 위에서 한예름의 짐을 힘겹게 끌고 내려오는 것이다. "도련님, 본가에서 한예름 씨를 당장 내보내라고 하셔서 짐을 좀 챙겼어요... 어머!"
이옥화가 일부러 발을 삐끗한 척하며 소리를 지르자, 한예름의 짐가방이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져 사방에 물건들이 흩어졌다.
소예림은 남자친구의 배신을 당했다. 만취한 상태에서 그녀는 한 남자와 신비로운 밤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튿날 남자의 할머니한테 서로 안겨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말았다. 그렇게 할머니의 재촉하에 두 사람은 바로 결혼을 했고 서로 존중하고 조용한 부부생활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강아지처럼 온순한 남편이 갑자기 늑대가 된 것이다. 매 번 소예림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한도겸은 바로 기사처럼 나타나 그녀를 지켜주고 보호해 주었다. “한도겸 씨, 어떻게 된 거예요?” “예림 씨의 운이 좋았나 보죠.” 한도겸은 자신의 정체를 숨겼다. 소예림이 뉴스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월드 재벌 랭킹 1위-한도겸. “한도겸 씨, 당신 억만장자였어요?” 한도겸은 장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손을 뻗어 소예림의 허리를 붙잡고 자기 다리에 앉히고 그녀의 턱을 잡았다. “많이 놀랐어요?” 소예림은 한도겸의 잘생긴 얼굴과 섹시한 입술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한~ 키스를 주었다.
윤서란은 우준성에게 한 눈에 반했다. 그렇게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 결혼은 3년 동안이나 지속되었지만 윤서란은 결국 우준성 마음속 그 여자를 대신할 수 없었다. 납치 사건으로 죽음에서 오가고 있을 때, 우준성은 전 연인을 그리워하기에 바빴다. 절망과 슬픔, 고통이 함께 밀려왔다. 윤서란은 마지막 미련을 버리고 한 마디만 내뱉었다. "우준성 씨, 우리 이혼해요." 다시 솔로로 돌아온 윤서란은 사업에 몰두했고 빠르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리고 잃어버린 기억도 돌아왔다. 윤서란은 세계 최고 주얼리 대기업의 후계자였던 것이다. 나중에 윤서란에게 쌍둥이까지 생기게 되었다. 점점 빛이 나는 윤서란의 모습을 보고 우준성은 후회되기 시작했다. "서란아, 내가 잘못했어. 아이라도 보게 해 줘."
“이제 내가 널 놔줄게.” 김백로는 이혼 합의서에 사인을 한 후, 짐을 정리하고 도지섭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왔다. 아무리 뜨거운 마음이라도 도지섭이라는 얼음을 녹일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인생은 더 이상 역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지섭은 사랑하는 첫사랑과 원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고 김백로도 나머지 3개월의 삶을 원하는 데로 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백로에 대한 그 남자의 집착은 점점 심해지기만 했고 그 어떤 남자도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도지섭 씨, 이게 무슨 뜻이죠?” 김백로는 자기 허리에 놓인 큰 손을 보며 그 손의 주인을 노려봤다. 그러자 도지섭은 고개를 숙이며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미안해... 다시 돌아와 줘.” 김백로는 허리의 손을 치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홀로 남겨진 도지섭은 의기소침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때 멀리서 김백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었네요. 이젠 당신을 원하지 않아요.”
“첨벙!” 그녀는 두 남자에 의해 바다속으로 던져졌다. 모든 한과 후회를 품고 그렇게 차가운 바닷물에 자신의 몸을 버렸다. “주승훈은 너 때문에 죽은 거야. 그 자식이 너를 사랑하는 것도 모르는 바보. 그것도 아주 많이 말이야.” 바다로 던져지기 전 안미연의 입에서 들은 말이다. “미안해, 주승훈...진심이야.” 밤은 고요했다. “미래 씨, 눈 좀 떠봐요. 자는 척 그만하고요.” 누군가가 안미래의 귀가에서 요란하게 부르고 있었다. 눈을 뜨자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주...승훈?” 이게 꿈인가? 그렇다. 안미래는 환생했다. 그것도 주승훈과의 결혼한 첫날 밤으로. 이번 생에는 절대로 주승훈을 놔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마음과 사랑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결심했다. 당연히 복수하는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기다려! 악녀가 돌아왔다.
비밀 결혼을 한 3년 동안 백이슬은 남편을 만난 적이 없었다. 자신이 이 집안을 잘 다스리고 말만 잘 들으면 영원히 조운성과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남편의 이혼 합의서와 애인에게 거액을 돈을 썼다는 소식뿐이었다. 드디어 자신이 만든 꿈속에서 깨어난 백이슬은 이혼에 동의했고 자신의 본모습으로 돌아왔다. 조운성과 결혼했을 때 백이슬은 이복 여동생의 함정에 빠져 얼굴이 망가지고 몸무게가 100kg이나 되는 모습이었다. 혐오스러운 눈길을 받았지만 백이슬은 그것을 다 참아왔다. 긴 시간을 거쳐 백이슬은 자신의 훌륭한 의술로 본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정체가 하나하나 밝히기 시작하는데... 신의, 톱 에이전트, 톱 해커, 유명한 디자이너, 최고 레이서... 그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전남편은 후회가 가득했다. "이슬아, 다시 한번 기회를 줘. 내 모든 것을 너에게 줄게." 하지만 백이슬은 오직 자신만을 사랑할 거라고 생각했다.
1년전 은하진은 얼굴도 본 적이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하였다. 1년 후 그녀는 미스터리 남편한테 이혼을 제안하고 자기만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한 남자가 그녀의 평범한 생활에 들어왔다. 훤칠하고 잘 생겼으며 게다가 부자였다. 그 사람 아들의 가정 교사로 이루어진 첫 만남... 주영욱은 그녀의 부드러움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줄곧 차가웠던 마음이 뜨겁게 뛰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사랑의 맛을 느끼게 되었다. 그 때, 은하진이 결혼 증명서를 보여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 결혼했어요.” 그러자 주영욱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자기 소개를 다시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은하진 씨. 제가 바로 당신의 남편, 주영욱입니다.” 자신의 억만장자 상사가 바로 남편이라니!!! 오해 없고 싸움 없는 달달물 스토리, 지금 바로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