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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과 결심 사이:전남편의 후회

파멸과 결심 사이:전남편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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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2년, 강서경은 임신에 성공하고 기대에 차서 남편한테 털어놨지만 돌아오는건 이혼이라는 말 한마디 뿐이다. 음모로 인하여 그녀는 피투성이가 되어 쓸어졌고 그에게 아이를 구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전화조차 연결되지 않았다.절망 속에서 그녀는 멀리 다른 나라로 떠나버렸다. 몇년 뒤, 강서경의 결혼식에서 권태범은 통제력을 잃은 채 나타나 무릎을 꿇고 두 눈은 빨갛게 충혈되었다."내 아이를 데리고 누구랑 결혼하는거야?"

제1화 임태라가 돌아오다

"읏흠..." 강서경이 떠지지 않는 눈을 힘겹게 뜨며 낮게 신음을 내뱉자,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둡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녀의 남편 권태범이 진한 술 냄새를 풍기며 방에 들어온 것이다.

강압적으로 퍼붓는 키스에 더는 도망치지 못한 강서경은 심장이 쿵쾅거리며 권태범을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가만히 있어." 그의 낮게 깔린 목소리는 거부하기 힘든 모종의 마력이 있는 것만 같았다.

순간 몸이 얼어붙은 그녀는 결국 그의 손길에 순응하고 말았다.

더욱이 오늘은 두 사람의 결혼 2주년이라는 뜻 깊은 날이었기에,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다.

다시 눈을 감은 그녀는 몸 곳곳에서 전해지는 그의 온기를 온전히 느끼기 시작했다.

묵직한 우디 향이 알코올 냄새를 가리고 그녀의 코끝에서 맴돌았다. 그녀는 그 향에 젖어 들었고 몸 곳곳을 애무하는 그에게 자신을 맡겼다.

그녀가 더는 저항하지 않자 권태범의 눈이 어둡게 빛나더니 더욱 대담하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거친 손길에 놀란 탓일까, 몸을 살짝 웅크린 강서경이 숨을 헐떡이더니 촉촉하게 젖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조, 조금만 살살 해줘요. 난..."

그녀가 임신 사실을 밝히려는 순간, 요란한 전화벨 소리가 뜨거운 공기를 흩트리며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욕망으로 물든 권태범의 눈빛이 발신자를 확인한 순간, 차갑게 식는 것이다.

곧바로 몸을 일으켜 옷을 입는 그의 모습은 방금 전까지 그녀와 숨결을 얽히던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가요?" 미처 여미지 못한 잠옷을 대충 두른 그녀가 어리둥절한 채 물었다.

"음." 권태범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짧게 대답을 했고,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하, 하지만..."

"일찍 자." 그녀가 더 캐물으려 하자 권태범은 몸을 숙이고 그녀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며 그녀의 의문을 잘라냈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섰다.

빠르게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강서경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회사에 급한 일이라도 생겼나?

그녀는 나름대로 이유를 추측하며 권태범을 이해하려 했다. 다른 여자들처럼 꼬치꼬치 연유를 캐물으며 그를 성가시게 했다간 그의 미움을 살지도 모른다.

10년 넘게 권태범을 짝사랑해 온 그녀의 유일한 소원은 그의 아내가 되는 것이었다. 이제 소원을 이뤘으니 더 많은 것을 바라서는 안 된다.

여기까지 생각한 강서경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돌아와 평평한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싱긋 미소 지었다.

"아가야, 아빠가 갑자기 안 느껴지니까 당황했지? 괜찮아. 아빠는 그냥 급한 일이 생겨서 잠깐 나갔을 뿐이야. 금방 돌아올 테니까 속상해 하지마, 알았지?"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휴대폰이 짧게 진동하며 화면에 실시간 뉴스가 떴다.

<늦은 밤 공항에 나타난 권씨 그룹 대표. 베일에 싸인 여자 친구를 마중하다?>

헤드라인 기사 아래에는 저택을 나설 때와 똑같은 정장을 입은 권태범이 VIP 라운지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가만히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압도적인 권위가 풍겨 났다.

그의 두 눈에는 그녀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부드러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는 보이지 않는 비수가 그녀의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느낌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정신을 차린 그녀는 서둘러 침대를 더듬으며 휴대폰을 찾았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간신히 휴대폰 잠금을 해제한 그녀는 일말의 희망을 부여잡고 그 뉴스를 클릭했다.

하지만, 역시 그녀가 우려했던 대로 그 익숙한 얼굴이 맞았다

임태라, 권태범의 첫사랑이 돌아왔다.

그녀는 몸 전체를 휩쓰는 오한을 느꼈고 누군가 그녀의 심장을 마구 난도질한 것만 같은 고통을 느꼈다.

입술을 꼭 깨문 그녀가 잇새를 비집고 나오는 흐느낌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권태범과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는지, 그녀는 결코 잊을 수 없었다.

2년 전, 임태라와 권태범 사이에 혼담이 오가고 있던 어느 날, 임태라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권태범이 권씨 그룹 이사회 의장직 선거를 앞두고 있었던 터라, 말 잘 듣는 아내가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여 가문이 쫄딱 망한 데다 10년 넘게 그를 짝사랑 해온 강서경이 제일 나은 선택이었다.

지난 2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돌아봤을 때, 온순한 아내 역할에 최선을 다했던 그녀는 권태범의 아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었다.

그랬던 환상은 그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전날, 산산조각 났다.

피임에 많은 신경을 썼던 두 사람이었기에 아기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다. 되짚어보면 아마도 권태범이 접대로 인해 잔뜩 취해서 집에 돌아온 날이었을 것이다. 그날 급한 마음에 미처 피임을 하지 못했었다.

단 한 번의 소홀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강서경은 이제 임신 사실을 어떻게 권태범에게 알려야 할지 고민이었다.

혹시라도 그가 아기를 지우라고 할까 봐 덜컥 겁부터 났다.

그녀는 권태범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밤새 침대에서 뒤척이다 겨우 얕은 잠에 들었던 강서경이 서재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번쩍 눈을 떴다.

권태범이 벌써 집에 돌아온 걸까?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가 가벼운 카디건만 걸치고 서재로 걸음을 옮겼다.

서재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권태범의 오랜 친구인 차윤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제 밤새 태라와 함께 있었던 거야?"

강서경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역시나 권태범은 임태라와 함께 있었던 거였구나...

"그래." 권태범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서 아무 감정도 알아차릴 수 없었다.

"서경 씨는 어떻게 되는 거야? 결혼한 지 2년도 넘었는데, 설마 아무 감정도 없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차윤건의 목소리에는 다소 그녀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서경 씨 좋은 사람이야. 다른 남자한테 빼앗기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잘 생각해."

"아니. 그냥 죄책감만 느끼고 있어." 권태범은 담담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넌 서경이가 어때? 마음에 들면 내가 소개시켜 줄게. 회사에 급한 일 있다고 하지 않았어? 빨리 가."

죄책감? 권태범은 그녀에게 죄책감밖에 느끼지 않는 걸까? 그의 마음을 깨달은 그녀의 두 볼 위로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며, 문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을 힘없이 내려뜨렸다.

권태범은 단 한 번도 그녀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녀를 친구에게 소개시켜 줄 수 있을 만큼 하찮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 모든 걸 깨닫게 되고 나니 마음속에 남아있던 마지막 불씨마저 꺼져버렸다.

그녀는 황급히 몸을 돌려 정원으로 비틀거리며 뛰여갔다.

잔디밭에 쭈그리고 앉은 그녀는 무릎 사이에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파묻고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그녀는 10년 전, 권태범을 처음 만났던 광경을 떠올렸다.

그 때의 그는 모든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권씨 가문 도련님인 데다 잘생기고 예체능까지 잘했으니, 모든 여학생들의 왕자님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그녀는 가문이 쫄딱 망하는 바람에 애들의 놀림거리가 되었다.

그녀가 애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때, 권태범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줬으며 누구도 그녀를 괴롭힐 수 없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 순간, 권태범은 그녀의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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