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보다 결혼 먼저! 사랑보다 계약 먼저! 스피드 결혼의 달달한 스토리 전개! 설지윤은 할머니의 수술비를 위하여 1억의 신부값으로 결혼을 했고 김완은 할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하여 결혼을 했다. 두 사람의 운명은 이렇게 시작하는데⋯⋯ 결혼 첫날 밤, 설지윤은 두 손 두 발로 김완의 몸을 감싸고 쿨쿨 잠들었다. 은은하게풍겨오는 향기,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는 김완에게는 길고 참기 어려운 밤이었다. 연봉 7천만에 작은 IT회사의 직원이라고 자기소개한 김완은 고급차에 비싼 시계, 그리고 저택도 도시 중심에 있는 별장이었다. 숨겨진 비밀이 있는 것일까? 잠깐! 김 씨 그룹 대표의 뒷모습이 너무 익숙한데⋯
어느 무더운 여름날, 뜨거운 햇빛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날.
설지윤은 그 햇빛 아래에서 아무런 더위방지 조치도 하지 않고 수 백 장이 넘는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앞으로 젊은 남녀가 손을 꼭 잡고 지나갔다.
두 사람의 뒷모습에 익숙한 느낌을 받은 설지윤은 눈을 가늘게 떴다.
'민혁이와? 소월이?' 남자는 바로 그녀의 남자친구 박면혁이었고, 여자는 절친인 전소월이었다.
오늘 면접 보러 간다고 집을 나선 남자친구가 왜 이곳에 나타났는지 몰랐지만 지금 전소월과 손을 잡고 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설지윤은 가슴이 꽉 막힌 느낌이 들어 바로 두 사람의 뒤를 쫓아갔다.
백화점 1층으로 들어선 그녀는 많은 인파들 사이에서 두 사람을 놓쳤다.
조급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두 사람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 그녀의 휴대폰에 짧은 알림이 울리더니 은행에서 보낸 신용카드 결제 문자가 도착했다.
천만 원을 호가하는 액세서리를 결제했다는 문자였다.
어마 무시한 금액에 설지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천만 원⋯그녀가 반년 동안 먹지도 쓰지도 않고 모아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다.
문자에 적힌 주얼리 브랜드 매장을 찾아간 설지윤은 종업원이 전소월의 세 번째 손가락에 반짝반짝 빛이 나는 반지를 끼워주는 것을 발견했다.
반지에 박힌 다이아몬드는 크고 섬세했고 그녀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그 제품이었다.
전소월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반지를 쳐다보는 모습을 본 그녀는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들었다.
박민혁은 반년 전에 백수가 되어 지금 설지윤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 수입이 없는 그가 지금 그녀의 카드로 다른 여자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고 있다고?
지금 누굴 호구로 아나!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매장에 들어가 전소월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뺏어 종업원에게 돌려줬다.
"이 반지, 환불해 주세요."
"설지윤, 너 미쳤어? 내가 방금 산 반지를 네가 뭔데 환불하고 난리야?"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깜짝 놀란 전소월이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설지윤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손을 번쩍 치켜들더니 전소월의 뺨을 향하여 내리쳤다.
"설지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계산대에서 막 돌아온 박민혁은 전소월을 품에 안고 설지윤을 향해 삿대질하며 외쳤다.
"카드에 있는 돈 좀 썼다고 바로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거야? 너희 부모님이 너를 그렇게 가르쳤어?" 그녀를 쳐다보는 박민혁의 눈빛에는 짜증과 혐오로 가득했다.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설지윤은 당장이라도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고 싶었다. 배신, 분노, 수치스러운 감정이 동시에 밀려와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 내 친구와 바람피운 것도 모자라 어떻게 그 돈으로 반지를 사줄 수 있어!"
"그래, 나 소월이랑 바람났어. 넌 거울을 보지 않니? 코가 없어? 몸에서 나는 냄새를 좀 맡아 봐. 너 같은 여자를 어느 남자가 좋아하겠어!" 박민혁은 백화점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코를 움켜쥐었다.
지난 6개월 동안, 설지윤은 박민혁의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화장품과 옷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녀의 옷에는 김치 국물이 군데군데 배여 있었고, 밝고 빛이 나던 피부는 푸석푸석하게 변했다. 그런 그녀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건 실망과 배신뿐이었다.
백화점에서 쇼핑하던 손님들이 모두 세 사람의 주위에 모여들었고, 박민혁은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카드와 영수증을 설지윤의 얼굴에 던졌다.
"그래, 가져.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돈! 여기 있으니까 모두 가져가!"
카드가 부딪친 얼굴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가슴에 전해지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설지윤, 그동안 우리가 함께 했던 정을 생각해 알려주는데, 넌 영원히 사랑을 받을 수 없을 거야. 혼자서 외롭게 늙어갈 거라고. 이 세상 그 누구도 너를 받아줄 수 없을 테니까." 말을 마친 그는 전소월의 손을 잡고 매장을 나섰다.
두 사람이 떠나자 설지윤은 묵묵히 바닥에 떨어진 영수증과 카드를 주어 반지를 환불하고 박민혁과 함께 지내던 아파트로 향했다.
방 두 개로 구성된 아파트를 그녀와 박민혁은 각자 침실 하나씩 사용했다.
박민혁이 이 집으로 들어올 때, 그는 설지윤을 존중하고 그녀의 혼전순결을 지켜주고 싶어 각 방을 쓰자고 제안했다. 이제 와 보니 모두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다.
아파트에 돌아온 설지윤은 바로 그의 짐을 트렁크에 쑤셔 넣었다. 그녀는 오늘 이 집에서 박민혁의 흔적을 모두 지울 것이다.
그가 누웠던 침대 시트를 거칠게 잡아당기자 사용했던 콘돔 두 개가 바닥에 떨어졌다. 매듭을 지은 콘돔은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박민혁에게 남아 있던 미련과 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모든 짐을 챙긴 그녀는 트렁크를 현관문 밖으로 내던졌다.
그때, 전소월과 함께 아파트로 돌아온 박민혁은 텅 빈 방과 현관 밖에 있는 자신의 트렁크를 보고 설지윤을 캐물었다.
"설지윤, 너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감히 내 물건에 손을 대?"
하지만 설지윤은 길길이 날뛰는 박민혁을 무시하고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이 세상에 박민혁만큼 잘 생긴 남자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환상이 모두 산산조각 났다.
"마침 잘 왔네. 집 열쇠 이리 내. 그리고 다시는 이 집에 얼씬거리지도 마."
"야, 전에 월세를 내는 사람이 누구인지 잊었어? 나야, 근데 왜 내가 나가야 해?" 박민혁은 주먹을 꽉 쥐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 전에. 그런데 지난 6개월 동안의 월세와 2년 반의 생활비는? 나한테 한 푼이라도 줬어?"
그녀의 말에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진정하려고 했다.
이웃 주민들이 모두 집에서 나와 세 사람을 빤히 쳐다보자 당혹감을 느낀 박민혁은 이 상황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애를 썼다.
"설지윤, 결국 네가 원하는 건 돈이야? 반년의 월세 뭐 얼마나 한다고. 내가 직장을 구하면 한 달 월급으로 바로 갚을 수 있어. 무조건 갚을거라고."
"민혁아, 기다리지 않아도 돼. 그 돈 내가 지금 바로 계좌이체 할게." 전소월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설지윤에게 다가갔다. "반년 동안 밀린 월세를 줄 테니 오늘 이 집에서 꺼져줄 사람은 민혁이 아니라 너야. 알겠어?"
그동안 설지윤이 박민혁한테 쓴 돈은 그깟 6개월 월세보다 훨씬 많았다. 만약, 지금 자신이 그를 위해 체면을 세워준다면 박민혁은 평생 그녀에게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믿었다.
명문 대학을 졸업한 박민혁은 꽤 능력이 있었다. 회사에서 해고당하기 전, 그는 월 천만 원은 쉽게 벌었다.
설지윤이 고개를 끄덕이자 전소월은 바로 그녀의 은행 계좌를 입력해 돈을 입금했다.
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한 후, 현관문 앞에 선 그녀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빨리 짐 챙기고 이 집에서 꺼져!"
"급할 필요 없어." 설지윤은 서랍장 위에서 서류를 천천히 꺼내 들더니 두 사람에게 건넸다.
"꼼꼼하게 읽어." 설지윤이 건넨 집문서를 확인하는 전소월은 계약서 제일 아래에 쓰여 있는 설지윤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아파트의 주인은 나야. 이제 너희들한테 집을 임대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 내 집에서 나가줄 수 있니?"
"설지윤! 너 그동안 나를 속인 거야? 너의 집에서 지내면서 나한테 월세를 내라고 속인 거냐고!" 집 주인이 설지윤이라는 말을 들은 박민혁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네가 내 집에서 지냈으니 월세를 내는 건 당연한 일 아니야?" 설지윤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
"지독한 여자! 네가 이런 사람이란 걸 내가 몰라봤다니!" 박민혁은 손가락으로 설지윤을 가리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설지윤, 네가 이렇게 야비한 사람이었어? 네가 어떻게..." 전소월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돈이 없어진도 모자라 박민혁과 지낼 곳도 이제 없게 되었다.
"어머 정말? 두 사람과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니?"
콧방귀를 뀌며 현관문을 활짝 연 그녀가 밖에 덩그러니 놓인 트렁크를 차며 말했다. "당장 내 집에서 꺼져!"
전소월은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끝까지 버티려고 했으나, 구경꾼들이 점점 많아진 것을 본 박민혁은 짐을 챙겨 전소월의 손을 잡고 아파트를 벗어났다.
아파트를 나가면서, 그는 어떻게 설지윤 손에서 집을 뺏어올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두 사람을 성공적으로 집에서 쫓아낸 후, 설지윤은 벽에 기대 한숨을 내쉬었다.
더이상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과 허탈한 마음에 그녀는 얼굴을 무릎에 파묻었다.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남동생이다.
"누나... 할머니가 암 진단을 판정 받았어. 수술 비용 1억 원을 마련하라고 하는데, 나한테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 누나 우리 이제 어떡하면 좋아?" 전화기 너머 동생의 훌쩍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제일 친한 친구와 약혼자의 배신을 동시에 받았을 때 무슨 느낌일까? 이솔은 모든 것을 잃고 비참하게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삶을 되돌아보며 이솔의 마음속은 분노로 꽉 찼다. “다시 기회를 준다면......” 이렇게 말하며 이솔은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한 남자가 그녀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생의 본능으로 그녀는 남자의 손에서 벗어났다. 자세히 주의를 살피며 이솔은 확신했다. ‘나, 환생했어.’ 이번생 그의 이름은 김소희였다. 그리고 자신의 목을 조르는 남자는 그녀의 남편 박태준. 그녀는 망설임 없이 이혼 계약서에 서명을 했고 자신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소희 앞에는 넘어가야 할 산들이 많았다. 그녀는 엄마가 남겨준 재산을 가지고 형세를 뒤잡고 복수를 준비했다. 그러든 어느날 김소희는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되는데... 박태준이 다시 그녀를 만났을 때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기억을 의심할 정도로 김소희는 예쁘고 빛났다. 차가운 시선을 마주한 박태준은 마음 한 곳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사실이 밝혀지며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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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더러운 흙물과 썩어가는 음식물이 뒤범벅되어 역겨운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습기가 꽉 찬 이 공간에는 한 여인이 바닦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는 한 쪽 눈만 가지고 있고 얼굴에는 무서운 큰 흉터가 있었다.온 몸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아무렇게나 내버려져 허약하게 숨만 내뿜고 있었다. 주위에는 화려하게 차려입은 세 남자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연우를 살릴수만 있다면 너 하나따위...”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 “으아아아!” “아가씨!”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려보니 청아가 보였다. ‘어찌된 일인가? 청아는 이미...” 그리고 거울속 자신의 얼굴을 보고 소가연은 깨달았다. 환생.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그녀는 복수의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그런데? 전생에 차갑기만 하던 황숙이 매일 곁에 나타나면서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무공에 의술에 독까지 능통한 소가연에게 숨겨진 비밀이 점점 궁금해진 것이다. “내 왕비가 되어줄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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