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錦袍)를 입고 흰색 여우털 망토를 걸친 소년이 마치 작은 곰처럼 거침없이 안으로 뛰어 들어왔
자가 새로 얻은 가죽을 보
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여덟째야, 아바마마와
지으며 황제에게 다가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소자 아바마마와
고 팔황자를 노려보던 황제는 아이의 어리광에 그만 마음이 사르르 녹고 말았다. "계
구른 팔황자는 마침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초청황과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소년은 얼굴
아비로서 아들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흘러 넘쳤다. 하지만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열었다. "폐하께서 신녀에게 내린 것이
네가 본인의 능력으로 결백을 증명하였고, 또 구왕야와 진국 장군이 너를
뒤 허리를 숙인 채 어서방을 나섰다. 그 자태가 어찌나 공손하고 겸손한지, 장군부에서 보았
진아
,
게 배필을 하사해야겠다." 황제는 군무진을 흘깃 쳐다보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병부상서의 작은
마저 현실인 듯 아닌 듯 실감나지 않았다. 환생한 후 지금까지 몇 번의 생사를 오갔는지 모른다.
하나같이 인정미라곤 꼬물만치도 없을까? 어쩌면 그녀의 생사를 관심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까? 그나마 유일하게
가까이 다가갔다. 초청황이 우는 줄 알고 한 마디 하려다가 그녀가 울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하지만 군무진은 그런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승상부가 있는 방향으
어지는 고통을 감수하며 승상부 대문을 활짝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시퍼렇
버지
을 살짝 피하자 찻잔이 그녀의 귀밑으로 날아가면서 뜨거운 찻물이 그녀의 몸을 흠뻑 적셨다. 초
구왕야란 말이다. 사람 목숨을 개미 목숨보다도 하찮게 여기는 구왕야란 말이야." 초 승상은 화를 이기지 못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냉혹하고 잔인하기로 소문이 자
려 했다는 누명을 쓴다면 그 불똥이 아버지에게까지 튈 것입니다. 폐하께서 진국 장군을 얼마나 신임하고 편애하
살리건 전부 진국 장군인 장상무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니 장상무가 어찌 그를 탓할 수 있단 말인가? "네가 줄곧 제멋대로인 것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