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고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보면 잊지 못할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담고 있었다. 그녀
녀의 얼굴은 하얗고 매끈하여 세월의
고 태어났음에도 그녀의 얼굴은 근심
담그기 전, 상처에 물이 닿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 랩으로 지나치게 꽁꽁 감싼 탓일까,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다리에 피가
그녀가 두 팔을 허덕이며 잡을
문이 벌
로 나타난 배승찬이 그녀와 눈이 마
위로 바닥에 쓰러지려 할 때 배승찬이 한
시 멍하니 있다가 자신이 알몸이라는 것을 깨닫
되었다. 순간적으로 낯 뜨거움을 느낀 그녀는 발끝마저 오
로 품에 있는 그녀를 내려다봤다.
삐죽 내밀고 반박했다. "배 대표님은 그 동안 여자들
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무리 완벽한 몸매가 발가벗은 채 눈
녀의 몸 위에 덮어주었다. 그리고는 눈살을
"어디 한번 대답해 봐. 한밤중에 이혼 서류까지 보낸 이유가 벌거벗은 몸으로 날 유혹하기 위함이야?" 그의 말
청도 더는 참지 않기로 했다. 배승찬은
결혼한 2년 동안 그녀가 이혼을 언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
느끼면서도 강아청은 엄숙하게 굳은
처럼 랩을 감은 다리를 가리키며 조롱 섞인 어투로 물었다. "다
의 입가에 씁쓸한
일부러 이혼 서류를 작성해 보내고 말도 안 되는 연
."성형외과에서 치료 받고 다녀오는 길이에요.
았다는 거지?" 그녀를 품에 안은
츠를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와 단단
그와의 관계를 단칼에 자르기
았다. "하, 배 대표님께서 언제부터 저의
흥미진진한 얼굴로 전혀 개의치 않아하며 말했다. "당신이
나 당신은 날 아내로 대접해 준 적 한 번도 없었잖아요. 이 커다
요한 순간에 첫사랑에 푹 빠져 그
갑자기 이렇게 화가 나 있어? 오후에 급한 일이 생겨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했잖아. 강아청, 사람은 자
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주
알고 있었다. 그의 눈에 그녀는 단지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한 도구였을 뿐
했을 뿐인데, 어리석은 그녀는 그것도 모르
대방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배승찬의 태도에 강아청은 숨막힐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버럭 소리를
침대로 걸어가더니 곧게 선채로 갑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는 본능적
러졌다. 그녀의 몸을 간신히 가린 가운
음흉한 미소로 강아청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놓아달라고 고
이는 그의 눈빛이 은은한 조
비친 자신의 빨갛게
도 자신과 같은 마음은 아
별의 소유였고, 그녀는 착각에 빠
으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려던 그녀의 손끝
그녀의 아랫배를 향해 찌르
은 거 없으니까." 머리 바로 위에서 남자
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몸을 굳
까지 잠재울 수 있다니. 어떻게 아무 감정 없는
못했다. 화난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몸이
것 없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몸의 반응은 너무 성실한 거 아닌가요,
지 어떤 후폭풍이 기다리고
하지 않아, 그러니 아내의 의무를 다해보는 건 어때? 우리가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당신은 내